가중치를 먼저 정하는 이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때 사람들은 보통 항목을 나열하고 각각 좋다·나쁘다를 따집니다. 그런데 연봉과 출퇴근 시간과 동료를 같은 무게로 놓고 보면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어떤 항목이 나머지 몇 개를 합친 것보다 중요한 경우가 많고, 그 무게를 말로만 두면 비교할 때마다 달라집니다. 가중치를 숫자로 먼저 적어 두면 그때그때 흔들리지 않고, 나중에 결과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 어디를 잘못 봤는지 되짚을 수 있습니다. 순서는 반드시 가중치 먼저, 점수는 나중입니다. 점수를 먼저 매기면 원하는 답이 나오도록 가중치를 맞추게 됩니다.
점수는 상대 평가로 매긴다
1~10점은 절대적인 품질이 아니라 이 선택지들 사이의 상대 위치로 매기는 편이 낫습니다. 세 곳을 비교하는데 연봉이 4,000·5,000·6,000만 원이라면 4·7·10처럼 벌어진 간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세 곳 다 비슷하면 6·6·7처럼 붙여 두면 됩니다. 셋 다 8점을 주면 그 기준은 가중치가 아무리 높아도 순위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데, 이건 오류가 아니라 "그 항목으로는 갈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확히 반영한 결과입니다. 월세나 가격처럼 낮을수록 좋은 항목은 점수를 뒤집어(가장 싼 쪽에 10점) 매겨야 합계 방향이 맞습니다.
1·2위가 붙어 있을 때
가중 합계 차이가 몇 퍼센트 안이면 표를 더 정교하게 만들어도 답은 안 나옵니다. 점수 한 칸을 1점 다르게 매기는 것만으로 순위가 바뀌는 범위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쓸 만한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되돌릴 수 있는 쪽인지(집은 계약 기간이 있고 노트북은 팔 수 있습니다). 둘째, 최악의 경우가 얼마나 나쁜지. 셋째, 표에 넣지 않은 것 중 마음에 계속 걸리는 게 있는지. 아래 "기준 하나를 빼면" 표에서 순위가 자주 뒤집힌다면 결과가 특정 항목 하나에 매달려 있다는 뜻이라, 그 항목의 점수부터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디에 쓰면 잘 맞나
이직처럼 조건이 여러 갈래인 결정, 전세·매매 후보 집 비교, 차종이나 노트북처럼 사양 항목이 명확한 물건 고르기에 잘 맞습니다. 반대로 잘 안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목 하나가 절대적인 거부 조건인 경우(예산 초과, 통근 2시간 이상)에는 가중 합계로 뭉개지 말고 그 조건에서 먼저 걸러 내야 합니다. 또 정보가 부족해 점수를 찍기 어렵다면 표를 채우는 것보다 알아보는 게 먼저입니다. 점수 칸을 채우다가 "이건 모르겠는데" 싶은 항목이 여럿이면, 그게 지금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중치를 전부 같은 값으로 두면 어떻게 되나요?
단순 점수 합계와 같아집니다. 계산은 정상적으로 되지만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정보가 빠진 상태라 이 도구를 쓰는 의미는 줄어듭니다. 가중치를 정하기 어렵다면 가장 중요한 항목에 10, 가장 덜 중요한 항목에 2를 먼저 두고 나머지를 그 사이에 배치하는 순서로 매기면 수월합니다.
기준마다 점수 단위가 다른데 그대로 넣어도 되나요?
안 됩니다. 연봉은 만 원 단위, 통근은 분 단위처럼 실제 값을 그대로 넣으면 숫자가 큰 항목이 결과를 다 먹습니다. 모든 기준을 1~10점 척도로 바꿔서 넣어야 합니다. 값이 낮을수록 좋은 항목(가격·통근 시간)은 뒤집어서 가장 좋은 쪽에 높은 점수를 주세요.
결과가 제 마음과 다르면 어떻게 하나요?
그 어긋남 자체가 정보입니다. 대개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가중치를 실제 마음보다 점잖게 매겼거나, 표에 안 들어간 항목이 사실 중요했거나. 어느 쪽인지 확인해서 가중치를 고치거나 기준을 하나 추가해 다시 계산해 보세요. 표를 고쳐도 계속 어긋난다면 표가 잡아내지 못하는 조건이 있는 것이니 숫자를 따르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