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실패하는 지점은 대개 정해져 있다
사이즈, 취향, 중복. 이 세 가지입니다. 옷과 신발은 사이즈를 모르면 거의 실패하고, 향수·디퓨저·가죽 소품은 취향이 갈립니다. 텀블러·수건·와인처럼 무난한 물건일수록 이미 여러 개 갖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무난한 것을 고를수록 "이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확인이 어렵다면 소모품(커피·차·세제)이나 경험(식사·공연·클래스)처럼 남지 않는 쪽이 안전합니다. 교환 가능 여부를 물어 두고 영수증이나 교환권을 함께 주는 것도 실례가 아닙니다.
상황마다 피하는 물건이 따로 있다
결혼과 집들이에서 칼·가위를 피하는 것은 "인연을 끊는다"는 말 때문이고, 시계는 중화권에서 장례를 뜻하는 말과 발음이 같아 꺼립니다. 병문안에서 꽃과 화분은 감염 관리 때문에 아예 반입을 막는 병동이 많습니다. 승진 축하로 큰 난을 보내면 자리가 좁은 사무실에서는 짐이 됩니다. 이런 것들은 취향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곤란해지는 문제라 미리 걸러 두는 편이 낫습니다.
직장에서는 금액보다 형식이 문제
상사에게 백화점 상품권이나 주유 상품권처럼 현금에 가까운 것을 주면 부담을 주거나 의도를 오해받기 쉽습니다. 상대가 공직자·교원·언론인·공공기관 임직원이라면 청탁금지법 대상이라 원칙적으로 금지이고, 예외 한도도 음식물 3만원·선물 5만원(농수산물과 그 가공품 15만원, 설·추석 기간 30만원)·경조사비 5만원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부서 이름으로 다과나 화분을 함께 하는 편이 훨씬 깔끔합니다.
배송과 제작 기간을 먼저 확인
명절 선물은 배송이 몰리는 시기라 3~5일 전에는 주문해야 하고, 냉장·냉동 식품은 받는 사람이 집에 있는 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각인 제품과 포토북은 제작에만 3~7일이 걸리며 교환·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공연 티켓과 클래스는 날짜를 맞춰야 하므로 상대 일정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선물을 고르는 것보다 먼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금액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서로 부담이 없어야 다음에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준 선물의 금액대를 기준으로 잡으면 무난하고, 직장 관계라면 개인 대 개인보다 여럿이 모아서 하는 쪽이 금액 부담과 오해를 함께 줄입니다. 결혼·장례처럼 관행 금액이 있는 자리는 축의금·조의금 계산기에서 기준을 확인하세요.
뭘 원하는지 직접 물어보는 건 성의 없어 보이지 않나요?
고가이거나 사이즈·규격이 있는 물건(가전, 침구, 카시트, 혼수)일수록 물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겹치거나 못 쓰는 것보다 낫고, 실제로 대부분 고마워합니다. 서프라이즈를 유지하고 싶다면 후보를 두세 개 정해 두고 주변 사람에게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병문안 갈 때 뭘 가져가야 하나요?
먼저 병원 규정과 환자 상태를 확인하세요. 꽃·화분은 금지인 병동이 많고, 식이 제한이 있으면 음식도 곤란합니다. 안전한 쪽은 세면용품 파우치, 무릎담요, 가벼운 읽을거리이며 장기 입원이라면 현금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면회 시간과 인원 제한이 있는 병원도 많으니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