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이 늘 공평하지는 않다
공동 지출 270만 원을 반반 나누면 각자 135만 원입니다. 실수령이 340만 원과 240만 원이라면 한 사람에게는 205만 원이 남고 다른 사람에게는 105만 원이 남습니다. 금액은 정확히 같이 냈는데 남는 돈은 두 배 차이입니다. 소득의 비율로 보면 60%와 44%로, 한쪽은 여유가 있고 한쪽은 빠듯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소득 비례로 바꾸면 남는 돈의 비율이 양쪽 모두 같아집니다. 대신 금액으로는 소득이 높은 쪽이 더 많이 냅니다. 어느 쪽이 맞다고 계산기가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 계산기가 하는 일은 두 방식의 결과를 같은 표에 놓아, 무엇을 두고 이야기하는지 서로 같은 숫자를 보게 하는 것입니다.
가처분 비율이라는 지표
비교 표의 마지막 칸은 각자 소득에서 공동 지출을 내고 남은 돈이 소득의 몇 퍼센트인지입니다. 이 비율이 비슷할수록 "쓸 수 있는 돈"의 체감이 비슷해집니다. 균등 방식에서는 소득이 낮은 쪽의 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소득 격차가 두 배를 넘으면 낮은 쪽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계산기는 그런 경우 따로 표시합니다.
다만 이 지표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남는 돈의 비율이 같아도 절대 금액은 다릅니다. 소득 340만 원과 240만 원에서 각각 56%가 남으면 190만 원과 134만 원인데, 생활에 필요한 개인 지출은 소득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낮은 쪽이 여전히 빠듯할 수 있습니다.
고정 금액 방식이 쓰이는 자리
세 번째 방식은 각자 정해진 금액을 먼저 내고 나머지를 절반씩 나누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월세는 내가 낼 테니 식비랑 나머지는 반반 하자" 같은 합의가 이 형태입니다. 항목을 통째로 맡는 방식은 관리가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가 맡은 항목의 자동이체만 걸어 두면 매달 정산할 일이 없습니다.
단점은 물가가 오를 때 부담이 한쪽으로 쏠린다는 점입니다. 식비를 맡은 사람은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 그대로 부담이 늘고, 월세를 맡은 사람은 계약 기간 동안 금액이 고정됩니다. 한두 해마다 숫자를 다시 맞춰 보는 편이 낫습니다.
공동 통장을 쓸지, 각자 이체할지
분담 비율을 정한 뒤에는 운영 방식이 남습니다. 공동 통장에 각자 정한 금액을 넣고 그 통장에서 모든 공동 지출이 빠져나가게 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이 방식은 지출이 한곳에 모여 내역을 함께 볼 수 있고, 매달 누가 무엇을 냈는지 따질 일이 없습니다. 카드도 그 통장에 연결해 두면 정산이 거의 사라집니다.
각자 계좌에서 항목별로 자동이체하는 방식은 통장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되고 각자의 재무 독립성이 유지됩니다. 대신 어느 달에 누가 무엇을 더 냈는지가 흐려지기 쉽습니다. 어느 쪽이든 공동 저축을 지출 목록에 한 줄로 넣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남는 돈으로 저축하려고 하면 대개 남지 않습니다.
계산에 들어 있지 않은 것들
이 계산기는 돈만 다룹니다. 실제 가계 분담에는 가사 시간, 돌봄 부담, 각자가 짊어진 빚, 앞으로의 소득 변화 같은 것들이 함께 얽혀 있습니다. 한쪽이 재택근무로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상황이라면 금액만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오히려 어색해집니다. 육아휴직처럼 한쪽 소득이 한동안 크게 줄어드는 시기에는 그 기간만 다른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또 남는 개인 돈에는 각자의 용돈, 개인 보험, 개인 명의 대출 상환이 아직 빠지지 않았습니다. 한쪽에 학자금 대출이 남아 있다면 그 금액을 따로 적어 놓고 다시 비교해 봐야 실제 여유가 드러납니다.
같이 보면 좋은 계산
혼자 사는 경우의 배분은 월급 배분 계획 계산기와 자취 생활비 예산 계산기에서 다룹니다. 여행이나 모임처럼 일회성 비용을 여러 명이 나눌 때는 더치페이 계산기와 여행 정산 계산기가 맞습니다. 결혼 준비 비용의 분담은 결혼 비용 계산기, 두 사람의 실수령액이 궁금하면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를 쓰면 됩니다. 공동 저축이 목돈이 되는 시점은 적금 계산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어떤 방식이 가장 공평한가요?
계산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소득 비례는 남는 돈의 비율을 맞추고, 균등은 금액을 맞추며, 고정 방식은 관리가 단순합니다. 각각이 맞추려는 대상이 다릅니다. 이 계산기는 세 방식의 결과를 한 표에 놓아 두 사람이 같은 숫자를 보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데까지만 합니다.
개인 용돈은 왜 공동 지출에 넣지 않나요?
넣으면 남는 개인 돈이 이중으로 계산됩니다. 공동 지출에는 함께 쓰는 것만 넣고, 개인 용돈은 남는 돈에서 각자 쓰는 것으로 보면 계산이 깔끔합니다. 다만 두 사람이 용돈 금액을 같게 맞추기로 했다면 그건 공동 지출 목록에 한 줄로 넣어도 됩니다.
한쪽 소득이 0이면 어떻게 되나요?
소득 비례로 계산하면 소득이 있는 쪽이 전액을 부담하는 결과가 나오고, 균등으로 계산하면 소득이 없는 쪽의 남는 돈이 마이너스로 표시됩니다. 마이너스는 그 방식으로는 계산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육아휴직처럼 한동안만 그런 경우라면 그 기간에 한해 다른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공동 저축도 지출 목록에 넣어야 하나요?
함께 모으는 돈이라면 넣는 편이 좋습니다. 저축을 목록에서 빼면 남는 돈이 실제보다 많아 보이고, 그 돈이 개인 지출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목록에 넣으면 저축도 분담 대상이 되어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됩니다.
물가가 올라 식비가 늘면 다시 계산해야 하나요?
분담 비율 자체는 소득이 바뀌지 않는 한 그대로 두면 되고, 금액만 다시 넣으면 각자 부담액이 자동으로 조정됩니다. 다만 고정 금액 방식을 쓰고 있다면 고정액을 맡은 쪽의 부담만 그대로여서 균형이 어긋납니다. 이 방식은 한두 해마다 숫자를 다시 맞춰 보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