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 속도는 거의 고정이다
이 계산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마신 양이 아니라 시간당 0.015%라는 분해 속도입니다. 알코올은 간의 알코올탈수소효소가 처리하는데, 이 효소는 농도와 무관하게 일정한 속도로 일합니다(0차 반응). 그래서 많이 마셨다고 빨리 분해되지 않고, 시간만이 농도를 내립니다. 사람에 따라 0.01~0.02%/h 범위에 흩어져 있고, 상습 음주자는 효소 활성이 올라가 조금 빠른 편이지만 그 차이도 두 배를 넘지 않습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대처법들은 대부분 효과가 없습니다.
- 잠: 자는 동안에도 같은 속도로 분해됩니다. 빨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고 일어나면 취기를 못 느껴서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 커피·찬물 세수: 각성 효과일 뿐 혈중 농도는 그대로입니다. "정신은 들지만 농도는 그대로"가 가장 위험한 조합입니다.
- 숙취해소제: 아세트알데하이드 처리나 컨디션 개선을 표방하는 것들이지만,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의미하게 낮춘다고 확인된 제품은 없습니다.
- 운동·사우나: 알코올의 90% 이상이 간에서 대사되고 땀·호흡으로 나가는 양은 미미합니다. 탈수만 심해집니다.
위드마크 공식이 하는 일과 못 하는 일
공식 자체는 단순합니다. 마신 순수 알코올의 양을 몸에서 알코올이 퍼지는 부피로 나누는 것입니다.
순수 알코올(g) = 용량(mL) × 도수(%) ÷ 100 × 0.7894
혈중 농도(%) = 알코올(g) ÷ (성별계수 × 체중(kg) × 10)
성별계수(r)는 체중 대비 체수분 비율을 반영한 값으로 남성 0.7, 여성 0.6을 씁니다. 알코올은 지방이 아니라 체수분에 분포하기 때문에, 체중이 같아도 체지방률이 높으면 농도가 더 높게 나옵니다. 여성 계수가 낮은 것도 평균적으로 체수분 비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공식이 못 하는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흡수 속도(빈속이면 30분 만에 최고점, 식사와 함께면 두 시간까지 늘어짐), 위의 상태, 간 기능과 유전적 효소 차이, 복용 중인 약, 탄산 여부(탄산은 흡수를 빠르게 합니다) 모두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측 호흡측정 결과와 이 계산이 상당히 어긋나는 일은 흔합니다. 어긋나는 방향도 사람마다 달라서, "내 경험상 이 계산보다 항상 낮게 나왔다"는 것을 근거로 삼으면 안 됩니다.
최고 농도가 언제 오는가
흔한 오해가 마지막 잔을 비운 순간이 최고점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위와 소장에서 흡수가 끝나야 최고점에 도달하므로 마지막 잔 이후 30분에서 두 시간 사이에 정점이 옵니다. 이 계산기는 중간을 잡아 30분의 흡수 지연을 두었습니다. 빈속에 독한 술을 빠르게 마셨다면 정점이 더 이르고 더 높으며,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셨다면 정점이 늦고 낮습니다.
그리고 계산 구조상 마시는 동안에도 분해가 진행됩니다. 같은 양을 세 시간에 걸쳐 마신 사람과 한 시간에 몰아 마신 사람은 최고 농도가 다르고, 0.03%로 떨어지는 시각도 달라집니다. 이 계산기가 시작·종료 시각을 모두 묻는 이유입니다.
처벌 기준과 실제 단속
| 혈중알코올농도 | 행정 처분 | 메모 |
|---|---|---|
| 0.03% 미만 | 처벌 기준 아래 | 기준 아래일 뿐 판단력·반응속도는 이미 떨어져 있습니다 |
| 0.03% 이상 0.08% 미만 | 면허정지 | 2019년 이른바 윤창호법 시행으로 기준이 0.05%에서 0.03%로 내려갔습니다 |
| 0.08% 이상 0.2% 미만 | 면허취소 | 형사처벌 병행 |
| 0.2% 이상 | 면허취소 + 가중 | 벌금·징역 구간이 크게 올라갑니다 |
0.03%는 체중 70kg 남성 기준으로 소주 두 잔 남짓이면 닿는 수치입니다. "한두 잔은 괜찮다"는 감각이 통하지 않는 기준선입니다. 단속에서는 호흡측정을 먼저 하고, 결과에 불복하면 채혈 측정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측정을 거부하면 그 자체가 별도의 처벌 대상이 됩니다.
이 계산기의 한계를 다시
정직하게 말하면 이 계산의 오차 범위는 결과를 뒤집을 만큼 큽니다. 최고 농도 추정에서 ±30%는 드물지 않고, 분해 속도의 개인차까지 겹치면 0.03%에 도달하는 시각이 두세 시간 차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계산기는 세 가지 분해 속도를 모두 표시하고, 가장 느린 경우(0.01%/h)를 대표값으로 앞에 내세웠습니다. 안전 쪽으로 틀리는 편이 낫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도구의 쓸모는 "언제부터 운전해도 되는지"를 알려 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 아침 일정이 있다면 그 전날 술자리를 어떻게 잡을지 판단하는 데 있습니다. 마셨다면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쓰고, 다음 날 아침에 차를 써야 한다면 전날 마시지 않는 것이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입니다.
순간 농도만 보려면 혈중알코올농도 계산기가 있고, 이 계산기는 언제 운전이 가능한 시각인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술의 칼로리는 술 칼로리 계산기, 금주 기간의 절약액과 변화는 금주 트래커, 술자리 비용 정산은 술자리 비용 계산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고 일어났는데도 걸릴 수 있나요?
있습니다. 분해 속도가 시간당 0.015% 안팎으로 고정이라 수면 시간이 그대로 필요한 시간입니다. 최고 농도가 0.12%였다면 0.03% 아래로 내려가는 데만 산술적으로 6시간, 분해가 느린 편이면 9시간이 걸립니다. 자정에 술자리를 끝내고 오전 7시에 운전대를 잡으면 위험한 구간에 들어갑니다. 아침 단속에서 적발되는 사례의 상당수가 이 경우입니다.
체감상 멀쩡한데 왜 수치가 남아 있나요?
주관적인 취기와 혈중 농도는 잘 맞지 않습니다. 특히 자고 일어난 뒤에는 각성도가 회복돼 스스로 멀쩡하다고 느끼지만 농도는 시간에 비례해서만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알코올은 낮은 농도에서도 반응 속도와 상황 판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처벌 기준 아래라도 운전 능력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이 계산기와 기존 혈중알코올농도 계산기는 뭐가 다른가요?
기존 계산기는 특정 시점의 농도가 얼마인지를 봅니다. 이 계산기는 반대로 시각을 답으로 내놓습니다. 음주 시작·종료 시각을 받아 최고점이 언제인지 잡고, 거기서 0.03%와 0.00%에 닿는 시각을 분해 속도 세 가지로 계산합니다. "지금 얼마"가 아니라 "몇 시부터"가 궁금할 때 쓰는 쪽입니다.
체내 흡수율 0.7을 왜 적용하지 않았나요?
법정에서 위드마크 공식을 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도록 흡수율 0.7을 곱해 농도를 낮게 잡는 관행이 있습니다. 이 계산기는 그 보정을 하지 않아 결과가 조금 더 높게, 즉 필요한 시간이 더 길게 나옵니다. 운전 가능 시각을 다루는 도구에서 낮게 틀리는 것보다 높게 틀리는 편이 안전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법적 다툼에 쓰이는 수치와는 계산 전제가 다릅니다.
숙취해소제를 먹으면 시간이 줄어드나요?
혈중알코올농도를 의미 있게 낮춘다고 확인된 제품은 없습니다. 대부분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인한 증상(두통·메스꺼움)을 완화하거나 간 기능을 돕는다고 표방하는 것이고, 알코올 대사 속도 자체는 효소 용량에 묶여 있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증상이 나아져서 괜찮다고 느끼는 것과 농도가 내려간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이고, 이 착각이 오히려 위험을 키웁니다.
계산 결과 시각이 지나면 운전해도 되나요?
아니요. 이 계산기는 추정치를 보여 줄 뿐이고 개인차가 결과를 뒤집을 만큼 큽니다. 흡수 속도, 간 기능, 복용 중인 약, 수면 상태에 따라 실제 농도는 계산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어떤 계산 결과도 단속에서 면책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술을 마셨다면 다음 날 일정까지 감안해 처음부터 운전을 계획에서 빼는 것이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