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결로 잡기 — 결로가 생기는 원리와 곰팡이로 이어지는 과정, 이중창·틈막이·단열필름의 효과 범위, 내단열 시공에서 결로점이 이동하는 문제, 하루 몇 차례 짧은 환기, 제습기와 가습기의 균형, 북향과 모서리 방 대책, 전월세일 때 집주인과의 협의

겨울에 창틀에 물이 고이고 벽지 모서리가 까맣게 변하는 집이 많습니다. 닦아 내고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도 다음 해에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표면만 처리하고 원인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로는 곰팡이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입니다. 실내 공기 안의 수증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아 물로 바뀌고, 그 물기가 유기물과 만나 곰팡이가 자랍니다. 그래서 손댈 곳은 두 가지뿐입니다. 표면을 덜 차갑게 만들거나, 공기 중 수증기를 줄이는 것입니다. 어느 쪽을 얼마나 건드릴 수 있는지는 집 구조와 사는 방식, 그리고 자가인지 세입자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기서는 원리부터 시작해 창호·벽체·환기·습도 관리 순으로 정리하고, 어디까지가 생활에서 해결되는 범위이고 어디부터 시공이 필요한지를 나눠 봤습니다. 비용은 2026년 기준 대략의 범위이고 지역·업체·시공 조건에 따라 상당히 다릅니다.

기준일 2026-08-27출처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 및 결로 방지 관련 설계 기준, 한국에너지공단의 주택 단열·에너지 절약 안내 자료, 실내공기질 관리 및 환기 관련 공공기관 안내, 민법의 임대인 수선의무 관련 조항
핵심 요약모두의계산기
원리차가운 표면 + 습한 공기 = 이슬점 도달
두 갈래표면 온도 올리기 또는 실내 습도 낮추기
습도겨울 실내 40~50%가 무난한 구간
환기오래 한 번보다 짧게 여러 번 맞통풍
가구외벽에 붙인 장은 5~10cm 띄우기
주의내단열은 결로점 이동 — 시공 방식 확인

결로는 왜 같은 자리에만 생기나

공기는 온도에 따라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다릅니다. 따뜻한 공기는 많이 품고 차가운 공기는 적게 품습니다. 그래서 습기를 머금은 실내 공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으면 그 자리에서 공기가 식으면서 더 이상 품지 못하는 수증기가 물방울로 맺힙니다. 이 온도를 이슬점이라고 부르고, 표면 온도가 이슬점보다 낮아지는 순간 결로가 시작됩니다. 유리컵에 찬 물을 담아 두면 겉면에 물이 맺히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결로가 늘 같은 자리에 생기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집 안에서 표면 온도가 가장 낮은 지점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유리와 알루미늄 창틀, 외벽과 맞닿은 방의 모서리, 발코니를 확장한 구간, 외벽 쪽에 붙여 놓은 붙박이장 뒤, 단열재가 끊기는 구조적 지점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벽과 벽, 벽과 천장이 만나는 모서리는 열이 빠져나가는 면적이 넓어 평평한 벽보다 온도가 낮습니다. 가구를 벽에 딱 붙여 두면 그 뒤로 공기가 돌지 않아 그 부분만 더 차가워지고, 결과적으로 장을 옮겼을 때 벽지가 까맣게 변해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습기가 어디서 오는지도 봐야 합니다. 요리, 샤워, 빨래 실내 건조, 사람의 호흡, 화분, 어항이 모두 수증기를 내놓습니다. 겨울에 창을 닫고 지내면 이 수증기가 나갈 곳이 없어 실내에 쌓입니다. 결국 결로는 "차가운 표면"과 "습한 공기"가 만나 생기는 문제라, 둘 중 하나만 확실히 개선해도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이미 곰팡이가 자리 잡은 상태라면 표면 처리를 먼저 하고 원인 대책을 이어 가야 하며, 제거 방법은 곰팡이 제거 방법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발생 위치왜 그 자리인가먼저 해 볼 것
창유리·창틀집에서 표면 온도가 가장 낮은 부분단열필름·틈막이, 야간 커튼 활용
외벽 모서리열이 빠지는 면적이 넓어 온도가 더 낮음가구 띄우기, 해당 방 난방 유지
붙박이장·옷장 뒤공기가 정체되어 표면이 차가워짐벽에서 띄우고 문을 가끔 열어 둠
확장한 발코니원래 완충 공간이던 곳이 실내가 됨단열 상태 확인, 필요 시 시공 검토
천장 모서리·우물천장윗층 또는 외기와 접하는 구간환기 경로 확보, 습도 관리
현관·계단실 접한 벽난방되지 않는 공간과 접함문틈 막기, 온도차 줄이기
욕실 인접 벽습기 발생원이 바로 옆사용 후 즉시 환기팬 가동 유지

창호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한계

결로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은 창입니다. 유리와 창틀은 벽보다 단열 성능이 낮아 표면 온도가 쉽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창 쪽 대책이 체감 효과가 가장 큽니다. 다만 방법마다 효과 범위가 다릅니다.

단열필름이나 공기층이 있는 시트는 유리 표면에 공기층을 하나 더 만들어 실내 쪽 표면 온도를 올려 줍니다. 비용이 적고 직접 붙일 수 있어 접근성이 좋지만, 창틀 자체가 알루미늄이라 차가운 경우에는 유리는 괜찮아지고 틀에 물이 맺히는 상황이 됩니다. 틈막이와 문풍지는 새는 바람을 줄여 체감 온도를 올리고 난방 효율에도 도움이 되지만, 표면 온도 자체를 크게 바꾸지는 못합니다. 이중창은 효과가 가장 확실합니다. 유리 사이 공기층이 열 이동을 줄여 실내 쪽 표면 온도가 올라가고, 소음 차단 효과도 함께 옵니다. 대신 비용이 크고 세입자가 임의로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단창 상태에서 안쪽에 덧창을 다는 중간 선택지도 있습니다.

방법기대할 수 있는 효과한계2026년 기준 대략 비용
단열필름·에어캡 시트유리 표면 온도 상승, 결로량 감소창틀 결로는 그대로, 시야 흐려짐창당 수천~수만 원대
틈막이·문풍지외풍 차단, 난방 효율 개선표면 온도 자체는 크게 안 바뀜수천~수만 원대
두꺼운 커튼·블라인드야간 복사 열손실 감소창과 커튼 사이 습기 정체 주의수만 원대~
기존 창 코킹 보수틈으로 들어오는 습기·바람 차단노후 창틀이면 효과 제한수만~수십만 원대
내부 덧창 설치이중창에 준하는 공기층 확보여닫기 번거로움, 공간 차지수십만 원대~
이중창 교체표면 온도·소음 모두 개선비용 크고 임차인은 단독 결정 곤란창 크기·수량에 따라 수백만 원대까지

비용은 지역과 업체, 창 크기와 수량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방향을 잡는 용도로만 보시고 실제 금액은 현장 견적으로 확인하세요. 필름이나 시트를 붙일 면적을 미리 계산해 두면 자재를 덜 남기는데, 단열필름 면적 계산기로 창 크기를 넣어 필요한 양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창호 개선으로 난방비가 어느 정도 달라지는지 감을 잡으려면 난방비 절약 계산기로 설정 온도와 사용 시간을 바꿔 비교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벽체 단열과 결로점 이동

창을 손봐도 벽 모서리 결로가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검토하게 되는 것이 벽체 단열입니다. 여기서 알아 둬야 할 개념이 결로점 이동입니다. 단열재를 실내 쪽에 붙이는 내단열을 하면 실내 표면은 따뜻해져 눈에 보이는 결로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단열재 뒤쪽 원래 벽면은 이전보다 더 차가워집니다. 실내 열이 그쪽까지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실내 습기가 단열재 틈이나 이음매를 통해 그 뒤로 들어가면, 이제는 보이지 않는 벽 안쪽에서 결로가 생깁니다. 표면은 깨끗한데 몇 년 뒤 단열재를 떼어 보면 뒤가 온통 곰팡이인 상황이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내단열은 시공 방식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습기가 단열재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이음매와 가장자리를 빈틈없이 처리하고, 방습층을 실내 쪽에 두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시공 전에 기존 곰팡이를 제거하고 벽을 충분히 말리는 과정도 생략하면 안 됩니다. 젖은 벽 위에 단열재를 덮으면 그대로 밀봉하는 셈이 됩니다. 열 손실을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건물 바깥쪽에 단열재를 두르는 외단열이 유리하지만, 공동주택에서 개별 세대가 외벽을 손대는 것은 공용부분에 해당해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단지 차원의 공사로 진행되는 사안이라 관리주체를 통해야 합니다.

시공까지 갈지 판단하는 기준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습도 관리와 환기, 가구 배치 조정, 창호 보완을 두 계절 정도 해 봤는데도 같은 자리에 곰팡이가 반복되고, 벽지를 새로 해도 한 해 안에 다시 올라오며, 겨울철 그 벽면을 손으로 만졌을 때 다른 벽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면 구조적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신축이라면 자비 시공 전에 하자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순서가 맞습니다. 담보책임기간과 접수 방법은 아파트 하자 처리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함께 있다면 결로가 아니라 누수일 수 있으니 누수 원인 찾기와 처리에서 구분 기준을 확인해 보세요.

환기와 습도, 생활에서 조절하는 부분

표면 온도를 올리기 어려운 조건이라면 반대쪽, 즉 습기를 줄이는 방향이 남습니다.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이슬점도 함께 내려가 같은 표면 온도에서도 결로가 덜 생깁니다. 겨울 실내 습도는 대체로 40~50% 구간이 무난하게 여겨집니다. 너무 낮으면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정전기가 늘어나므로 무작정 낮추는 것이 답은 아니고, 결로가 심한 집이라면 이 구간의 아래쪽을 목표로 잡는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습도계 하나를 두면 감이 아니라 숫자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환기는 오래 한 번보다 짧게 여러 번이 낫습니다. 창을 오래 열어 두면 벽과 가구까지 식어 다시 데우는 데 에너지가 더 들지만, 짧고 강하게 공기를 바꾸면 습한 공기는 나가고 구조체 온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맞은편 창이나 문을 함께 열어 공기가 통과하도록 하면 짧은 시간에 효과가 큽니다. 하루 두세 번, 각각 몇 분 정도를 기준으로 삼되 요리 직후나 샤워 직후처럼 습기가 크게 발생한 직후에는 반드시 한 번 넣는 편이 좋습니다. 욕실 환기팬은 사용 중에만 켜는 것보다 사용 후에도 얼마간 더 돌려야 습기가 빠집니다.

습기 발생원줄이는 방법같이 하면 좋은 것
샤워·목욕사용 후 환기팬 지속 가동, 문 열어 두기바닥 물기 닦기, 젖은 수건 밖으로
요리·끓이기조리 중 후드 가동, 뚜껑 덮기조리 직후 짧은 맞통풍
실내 빨래 건조제습기와 함께 사용, 한 곳에 몰아서건조 중 문 닫고 그 방만 제습
가습기습도계 보고 사용, 결로 심한 방은 자제목표 습도 설정 기능 활용
사람·반려동물피할 수 없음 — 환기로 상쇄침실 아침 환기 습관화
화분·어항결로 심한 방에서 다른 방으로 이동물 준 직후 환기
세탁기·건조기 주변배기·배수 연결 상태 확인사용 후 문 열어 내부 건조

제습기는 겨울에도 쓸모가 있습니다. 다만 기온이 많이 낮은 공간에서는 압축기식 제습기의 성능이 떨어지므로, 난방이 되는 방에서 문을 닫고 돌리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결로가 심한 방을 아예 난방하지 않는 선택은 대개 역효과가 납니다. 그 방 표면 온도가 더 떨어져 집 안 다른 곳의 습기가 그 방으로 몰려가 맺히기 때문입니다. 잘 쓰지 않는 방이라도 문을 완전히 닫고 난방을 끄기보다, 약하게라도 온도를 유지하고 가끔 문을 열어 공기가 순환하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공기 순환기나 서큘레이터로 정체된 구석에 바람을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겨울철 실내 환경 전반은 한파 대비 안내가정 에너지 점검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전월세로 살고 있다면

세를 사는 경우에는 할 수 있는 것과 협의해야 하는 것이 나뉩니다. 붙박이장을 벽에서 띄우고, 환기 습관을 바꾸고, 제습기를 쓰고, 단열필름이나 틈막이를 붙이는 정도는 임차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반면 창호 교체, 벽체 단열 시공, 외벽 보수는 건물 자체에 손을 대는 일이라 임대인의 동의와 부담이 전제됩니다.

판단의 기준은 결로가 생활 방식 때문인지 건물 상태 때문인지입니다. 환기를 거의 하지 않고 실내에서 빨래를 계속 말리는 상황이라면 생활 쪽 비중이 크고, 반대로 환기와 습도 관리를 하고 있는데도 특정 벽면에서 매년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건물 쪽 원인을 의심하게 됩니다. 임대인은 임차인이 정상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의무가 있으므로, 건물 구조에서 비롯된 결로는 협의 대상이 됩니다. 다만 결로는 원인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누구 책임인지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영역이고, 그래서 자료를 갖춘 대화가 필요합니다.

협의할 때 준비하면 좋은 것은 이렇습니다. 발생 위치와 날짜가 남은 사진, 그 시점의 실내 온도와 습도 기록, 환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 같은 건물 다른 세대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특히 여러 세대에서 같은 위치에 같은 증상이 나온다면 개별 생활 습관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집니다. 요청은 문자나 메신저처럼 기록이 남는 방식으로 하고, 임대인이 조치하겠다고 하면 시기와 범위를 함께 정리해 두세요. 퇴거할 때 곰팡이 자국을 두고 원상회복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살면서 남긴 기록이 그대로 근거가 됩니다. 원상회복 범위에 관한 일반적인 기준은 원상회복 의무 범위에, 계약 단계에서 미리 정해 둘 사항은 임대차 계약 특약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계절별로 점검 시점을 놓치지 않으려면 집 정기 점검 달력 쪽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창문에 물이 흥건한데 창을 바꾸는 것 말고 방법이 없나요?

창 교체가 가장 확실하지만 그 전에 해 볼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순서대로 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유리 표면 온도를 올리는 방법입니다. 단열필름이나 공기층이 있는 시트를 붙이면 실내 쪽 유리 표면이 덜 차가워져 맺히는 양이 줄어듭니다. 비용이 적고 직접 붙일 수 있습니다. 다만 창틀이 알루미늄이라 차가운 경우에는 유리는 나아지고 틀에 물이 맺히는 형태로 바뀔 수 있습니다. 둘째, 틈을 막는 방법입니다. 문풍지나 틈막이로 새는 바람을 줄이면 체감 온도와 난방 효율이 좋아집니다. 표면 온도 자체를 크게 바꾸지는 못하지만 함께 하면 도움이 됩니다. 셋째, 커튼 사용 방식입니다. 두꺼운 커튼은 밤사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 주지만, 창과 커튼 사이 공기가 정체되면 그 안쪽 표면이 더 차가워져 오히려 결로가 늘 수 있습니다. 아침에 커튼을 걷고 그 부분을 환기시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넷째, 실내 습도를 낮추는 방향입니다. 습도가 내려가면 같은 유리 온도에서도 결로가 덜 생깁니다. 겨울에는 40~50% 구간을 기준으로 삼고, 결로가 심하면 그 아래쪽을 목표로 잡습니다. 가습기를 창가 방에서 돌리고 있다면 그것부터 조정해 볼 만합니다. 그래도 매일 물이 고이는 수준이라면 내부 덧창을 설치하는 중간 선택지가 있고, 최종적으로는 이중창 교체가 답이 됩니다. 세를 살고 있다면 임의로 교체하기 어려우니 기록을 모아 임대인과 협의하는 순서로 가야 합니다.

겨울에 환기하면 추운데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오래 한 번보다 짧게 여러 번이 원칙입니다. 창을 30분씩 열어 두면 공기뿐 아니라 벽과 가구까지 식어서 다시 데우는 데 에너지가 더 들어갑니다. 반대로 짧고 강하게 공기를 바꾸면 습한 공기는 빠져나가고 구조체 온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맞은편 창이나 방문을 함께 열어 공기가 통과하도록 하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하루 두세 번, 한 번에 몇 분 정도를 기본으로 잡되 상황에 따라 조정하면 됩니다. 시점이 중요합니다. 습기가 크게 발생한 직후에 한 번 넣는 것이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요리 직후, 샤워 직후, 아침에 일어난 직후가 대표적입니다. 사람이 자는 동안 호흡으로 상당한 수증기가 나오기 때문에 아침 침실 환기는 습관으로 만들어 둘 만합니다. 욕실은 사용 중에만 환기팬을 켜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사용 후에도 얼마간 더 돌려야 습기가 빠집니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결로가 심한 방을 아예 난방하지 않고 문을 닫아 두는 방식입니다. 그 방 표면 온도가 더 내려가면서 집 안 다른 곳의 습기가 그 방으로 몰려 맺히게 됩니다. 잘 쓰지 않는 방이라도 약하게 온도를 유지하고 가끔 문을 열어 공기가 순환하도록 두는 편이 낫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환기 시간을 짧게 하고 대신 조리 후처럼 꼭 필요한 시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조정하면 됩니다.

벽에 단열재를 붙이면 결로가 없어지나요?

보이는 결로는 사라질 수 있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알아 둬야 할 개념이 결로점 이동입니다. 단열재를 실내 쪽에 붙이는 내단열을 하면 실내 표면 온도가 올라가 표면에 물이 맺히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단열재 뒤쪽 원래 벽면은 실내 열을 덜 받게 되어 이전보다 더 차가워집니다. 이때 실내 습기가 단열재의 이음매나 가장자리 틈으로 스며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안쪽에서 결로가 생깁니다. 몇 년 뒤 단열재를 떼었을 때 뒷면이 곰팡이로 덮여 있는 경우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내단열은 시공 품질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습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이음매와 가장자리를 빈틈없이 처리하고 방습층 위치를 지키는 것, 시공 전에 기존 곰팡이를 제거하고 벽을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젖은 벽 위에 단열재를 덮으면 습기를 그대로 가두는 셈이 됩니다. 근본적으로는 건물 바깥에 단열재를 두르는 외단열이 유리한데, 공동주택에서 외벽은 공용부분이라 개별 세대가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단지 차원의 공사로 진행되므로 관리주체를 통해야 합니다. 시공까지 갈지 판단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습도 관리와 환기, 가구 배치 조정, 창호 보완을 두 계절 정도 해 봤는데도 같은 자리에 반복되고, 도배를 새로 해도 한 해 안에 다시 올라온다면 구조적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신축이라면 자비로 하기 전에 하자보수 대상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전세인데 곰팡이가 계속 생깁니다. 집주인에게 요구할 수 있나요?

요구할 수 있는 경우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섞여 있어서 자료를 갖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임대인은 임차인이 정상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의무가 있으므로, 단열 부족이나 외벽 문제처럼 건물 구조에서 비롯된 결로는 협의 대상이 됩니다. 반면 환기를 거의 하지 않고 실내에서 빨래를 계속 말리는 등 생활 방식이 주된 원인이라면 임차인 쪽 몫으로 봅니다. 문제는 두 원인이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화의 출발점은 책임 주장이 아니라 자료입니다. 준비할 것은 네 가지입니다. 발생 위치와 날짜가 남은 사진, 그 시점의 실내 온도와 습도 기록, 어떤 방식으로 환기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 그리고 같은 건물 다른 세대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특히 마지막 항목이 유력합니다. 여러 세대에서 같은 위치에 같은 증상이 나오면 개별 생활 습관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요청은 통화보다 문자나 메신저처럼 기록이 남는 방식으로 하고, 임대인이 조치하기로 했다면 무엇을 언제까지 할지 함께 정리해 두세요. 임차인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병행하는 편이 좋습니다. 외벽에 붙은 가구를 띄우고, 습기 발생 직후 짧게 환기하고, 제습기를 쓰는 정도는 비용이 크지 않으면서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기록해 두면 나중에 퇴거할 때 곰팡이 자국을 두고 원상회복 문제가 생겼을 때 근거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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