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검사 결과지 읽는 법 — 혈액·간·신장·지질·혈당·갑상선 항목별 참고치, 높을 때·낮을 때 이유, 바로 병원 가야 하는 수치

결과지에 H나 L 표시가 하나만 떠도 마음이 쓰이지만, 참고 범위는 건강한 사람 95%가 들어가는 구간이라 정의상 건강한 사람 20명 중 1명은 항목마다 범위 밖으로 나옵니다. 30개 항목을 검사하면 아무 이상이 없어도 한두 개는 살짝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보통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항목이, 얼마나, 어떤 방향으로 벗어났는지이고, 그 기준을 항목별로 아래에 적었습니다. 항목 하나가 살짝 벗어난 것과 관련 항목이 함께 크게 움직인 것은 전혀 다른 상황이라, 어디까지가 재검이고 어디부터가 진료인지도 구분했습니다.

기준일 2026-08-26출처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검사 참고치 안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2022),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2023), 대한신장학회 만성콩팥병 진료지침,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WHO 빈혈·철결핍 기준
핵심 요약모두의계산기
참고 범위건강한 사람 95% 구간 — 살짝 벗어남은 흔한 일, 결과지 인쇄 범위 우선
바로 진료Hb 7 미만, 혈소판 5만 미만, 혈당 300 이상 또는 70 미만, AST·ALT 400 이상
지질 기준LDL 130 이상 경계·160 이상 높음, 중성지방 150 이상 경계·500 이상 췌장염 위험
혈당 기준공복 100~125 전단계, 126 이상 당뇨 의심 / HbA1c 5.7~6.4 전단계, 6.5 이상
신장 기준eGFR 60 미만이 3개월 넘게 지속되면 만성콩팥병

결과지 읽기 전에: 참고 범위의 뜻

결과지 오른쪽에 있는 참고치(reference range)는 건강한 성인 집단을 검사해 가운데 95%가 들어가는 구간을 잡은 것입니다. 질병의 경계선이 아니라 통계적 구간이라서, 건강해도 항목당 5%는 밖으로 나오고 항목이 많을수록 하나쯤 벗어날 확률은 커집니다. 그래서 의사는 H·L 표시 개수보다 "참고치의 몇 배인가", "지난 검사와 비교해 움직였나", "관련 항목이 같이 움직였나"를 봅니다. 예를 들어 ALT가 45(참고치 40 이하)인 것과 450인 것은 전혀 다른 상황이고, AST·ALT·γ-GTP가 함께 올랐다면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또 하나, 참고치는 검사기관마다 다릅니다. 같은 항목이라도 장비·시약·모집단에 따라 상한이 35인 곳도 40인 곳도 있고, 단위가 다른 경우(CRP의 mg/dL과 mg/L, 혈소판의 ×10³/μL과 /μL)도 있습니다. 아래 표의 범위는 국내 검사실에서 흔히 쓰는 값이고, 본인 결과지에 인쇄된 범위와 다르면 결과지가 우선입니다. 검사 전 금식 여부(혈당·중성지방), 격한 운동(AST·CK), 전날 음주(γ-GTP·중성지방), 탈수(크레아티닌·Hb)도 수치를 흔드니 결과가 애매하면 조건을 맞춰 다시 재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일반혈액검사(CBC): 빈혈·감염·출혈 경향

항목흔한 참고 범위높을 때 흔한 이유낮을 때 흔한 이유바로 진료가 필요한 수준
WBC (백혈구)4,000~10,000 /μL세균 감염, 염증, 스트레스·흡연, 스테로이드 복용. 3만 이상이 지속되면 혈액질환 감별바이러스 감염 직후, 일부 약물, 자가면역질환. 한국인은 3,500 안팎도 드물지 않음1,000 미만(특히 호중구 500 미만)이면 감염 위험이 커져 당일 진료
RBC (적혈구)남 4.2~6.3, 여 4.0~5.4 ×10⁶/μL흡연, 탈수, 고지대, 드물게 진성적혈구증가증빈혈 전반. Hb과 함께 판단단독으로 보지 않음
Hb (헤모글로빈, 혈색소)남 13~17, 여 12~16 g/dL탈수, 흡연, 수면무호흡, 진성적혈구증가증(남 18.5·여 16.5 이상 시 감별)빈혈. WHO 기준 남 13·여 12 미만. 여성은 철결핍이 가장 흔하고, 중년 남성의 빈혈은 위·대장 출혈을 먼저 의심7 미만이면 수혈을 검토하는 수준, 8~10이라도 숨참·어지럼이 있으면 빨리 원인 검사
Hct (헤마토크리트)남 39~52, 여 36~46 %Hb과 같은 방향Hb과 같은 방향Hb 기준으로 판단
PLT (혈소판)150,000~450,000 /μL (15만~45만)염증·감염, 철결핍, 비장 절제 후, 수술 후. 100만 이상이면 혈액내과바이러스 감염, 간경변(비장 비대), 약물,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검체 응집으로 낮게 나오는 위양성도 흔해 재검이 먼저5만 미만이면 출혈 위험으로 빠른 진료, 2만 미만은 자발 출혈 가능성으로 응급

Hb 옆의 MCV(평균 적혈구 용적, 80~100 fL)는 빈혈의 종류를 가르는 힌트입니다. 80 미만이면 철결핍이나 지중해빈혈 쪽, 100 초과면 비타민 B12·엽산 결핍이나 음주·간질환 쪽을 봅니다. 여성 Hb 11.5, MCV 74, 페리틴 8 같은 조합은 전형적인 철결핍 빈혈이고, 철분제 3개월이면 대개 회복됩니다. 반대로 Hb이 정상인데 MCV만 낮은 건 철결핍 초기이거나 체질(지중해빈혈 보인자)일 수 있어 페리틴을 같이 봅니다.

간 기능: AST·ALT·γ-GTP·빌리루빈

AST(GOT)와 ALT(GPT)는 간세포가 손상될 때 새어 나오는 효소입니다. 참고 상한은 기관마다 35~40 IU/L 안팎이고, 최근 학회에서는 남 33·여 25 정도로 더 낮게 잡자는 의견도 있어 "40 미만이면 무조건 정상"은 아닙니다. 가장 흔한 상승 원인은 지방간(비만·음주), 그다음이 약물(진통제·항생제·한약·건강기능식품), B형·C형 간염 순입니다. ALT가 AST보다 높으면 지방간·만성 바이러스 간염 쪽, AST가 ALT의 2배 이상이면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근육 손상(격한 운동 뒤 CK 상승과 동반) 쪽을 먼저 봅니다. 참고치의 2~3배 이내면 대개 6~8주 뒤 재검이고, 10배(400 이상)를 넘으면 급성 간염·약물성 간손상 가능성이라 바로 진료 대상입니다. 황달(눈 흰자가 노래짐), 짙은 갈색 소변, 심한 피로가 같이 있으면 수치와 무관하게 당일 진료입니다.

γ-GTP(감마지티피)는 참고치가 특히 넓습니다(남 11~63, 여 8~35 IU/L 안팎, 기관 차이 큼). 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주 3회 이상 음주하는 사람은 100~200이 흔하고, 금주 2~4주면 절반 가까이 내려옵니다. 술을 안 마시는데 높다면 지방간, 담도 질환(ALP와 함께 상승), 항경련제 같은 약물을 생각합니다. 총빌리루빈(0.2~1.2 mg/dL)이 1.5~3 사이에서 혼자 살짝 높고 나머지가 정상이면 인구의 5~10%에 있는 길버트증후군(체질, 치료 불필요)이 대부분입니다. 3 이상이거나 간효소와 같이 오르면 담도 폐쇄·간질환 감별이 필요합니다.

신장: BUN·크레아티닌·eGFR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나오는 노폐물이라 근육량이 많을수록 높습니다. 참고치는 남 0.7~1.3, 여 0.5~1.0 mg/dL 안팎인데, 근육질 남성은 1.3~1.4가 정상일 수 있고 마른 고령 여성은 1.0이라도 신장 기능이 꽤 떨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결과지에는 나이·성별을 넣어 계산한 eGFR(추정 사구체여과율, mL/min/1.73㎡)이 같이 찍히고, 신장 기능은 이 값으로 봅니다.

eGFR단계의미·대응
90 이상정상 (G1)단백뇨가 없으면 정상. 단백뇨가 있으면 수치가 정상이어도 콩팥병
60~89경도 감소 (G2)50대 이후엔 흔함. 단백뇨·혈뇨·고혈압·당뇨가 없으면 질병으로 보지 않고 1년마다 추적
45~59 / 30~44중등도 감소 (G3a / G3b)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콩팥병 3단계. 혈압·혈당 조절, 진통제(NSAIDs) 주의, 신장내과 진료 권고
15~29고도 감소 (G4)신장내과 정기 진료, 투석·이식 준비 상담
15 미만신부전 (G5)투석 또는 이식 필요 단계

BUN(혈액요소질소, 8~20 mg/dL)은 탈수·고단백 식사·소화관 출혈·스테로이드로도 오르기 때문에 크레아티닌이 정상이면 BUN 단독 상승은 대개 큰 의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지난 검사 대비 크레아티닌이 갑자기 1.5배 이상 뛰었거나(예: 0.9 → 1.5), eGFR이 30 미만이면 빠른 진료 대상이고, 소변량이 확 줄거나 다리가 붓는 증상이 같이 있으면 당일 진료입니다. 감기약·진통제·조영제를 쓴 직후 검사했다면 일시적 상승일 수 있어 2주 뒤 재검으로 확인합니다.

지질: 총콜레스테롤·LDL·HDL·중성지방

항목 (mg/dL)적정경계높음·위험비고
총콜레스테롤200 미만200~239240 이상HDL이 높아 총콜레스테롤이 올라간 경우도 있어 단독 판단은 피함
LDL 콜레스테롤100 미만 적정, 100~129 근접 정상 (심혈관질환·당뇨 있으면 70 미만, 초고위험군 55 미만 목표)130~159160 이상 높음, 190 이상 매우 높음(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감별)치료 목표는 위험도에 따라 달라 같은 140이라도 약을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이 있음
HDL 콜레스테롤60 이상 (보호 인자)남 40 미만, 여 50 미만이면 낮음운동·금연·체중 감량으로 올라감. 약으로 올리는 효과는 제한적
중성지방150 미만150~199200~499 높음, 500 이상 매우 높음12시간 금식 필수. 전날 음주·야식이면 200~300은 쉽게 나옴. 500 이상은 급성 췌장염 위험이라 빠른 진료, 1,000 이상은 응급

LDL은 결과지에 직접 측정값이 찍히기도 하고 "총콜레스테롤 − HDL − 중성지방/5"로 계산한 값이 찍히기도 하는데, 중성지방이 400 이상이면 계산식이 부정확해 직접 측정이 필요합니다. 약 복용 여부는 LDL 하나로 정하지 않고 나이·혈압·흡연·당뇨·가족력을 합친 심혈관 위험도로 정하므로, 같은 LDL 150이라도 30대 비흡연자는 생활습관 교정을, 60대 당뇨 환자는 스타틴을 권고받는 식입니다. 국가건강검진 지질검사 판정 기준과 결과표 읽는 법은 건강검진 결과표 해석에 따로 있습니다.

혈당: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공복혈당은 8시간 이상 금식 후 잰 값으로 100 미만이 정상, 100~125가 공복혈당장애(당뇨 전단계), 126 이상이 두 번 나오면 당뇨병입니다. 당화혈색소(HbA1c)는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값이라 금식이 필요 없고 하루 컨디션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5.7% 미만 정상, 5.7~6.4% 전단계, 6.5% 이상 당뇨병 기준이며, 당뇨 환자의 치료 목표는 대개 6.5~7.0% 미만입니다. 공복혈당은 정상(98)인데 HbA1c가 6.0인 경우가 꽤 있는데, 식후 혈당이 높은 초기 패턴이라 전단계로 관리하는 편이 맞습니다. 빈혈이나 최근 수혈이 있으면 HbA1c가 실제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바로 진료가 필요한 수준은 무작위 혈당 300 이상(갈증·다뇨·체중 감소가 있으면 250 이상이라도), 또는 70 미만의 저혈당(당뇨약 복용 중이면 식은땀·떨림 동반 시 즉시 당분 섭취)입니다. 공복 126이 처음 한 번 나왔다면 당황하지 말고 1~2주 뒤 조건을 맞춰 재검하고, HbA1c를 같이 재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요산, 갑상선, 염증, 철

항목흔한 참고 범위높을 때낮을 때비고
요산남 3.4~7.0, 여 2.4~6.0 mg/dL고요산혈증. 7 이상이라도 통풍 발작이 없으면 대개 약 없이 식이·음주 조절. 통풍 진단 후 치료 목표는 6 미만임상적 의미 거의 없음맥주·내장·등푸른생선·과당 음료, 이뇨제가 올림. 9 이상이면 발작 위험이 커 진료 권고
TSH (갑상선자극호르몬)0.4~4.0 mIU/L 안팎 (기관별 0.27~4.2 등)갑상선 기능 저하 쪽. 4~10이고 fT4가 정상이면 '무증상 저하증'으로 대개 경과 관찰, 10 이상이면 치료 검토갑상선 기능 항진 쪽. 0.1 미만이고 fT4 상승이면 항진증임신 중·임신 준비 중이면 기준이 더 엄격(2.5 안팎). 심한 감기·수술 직후엔 일시적으로 흔들림
fT4 (유리 티록신)0.8~1.8 ng/dL 안팎항진증(TSH 낮음과 동반)저하증(TSH 높음과 동반)TSH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정상 패턴. 둘 다 낮으면 뇌하수체 쪽 검사
CRP (C반응단백)0.5 mg/dL 미만 (= 5 mg/L 미만)세균 감염·염증·조직 손상. 1(10 mg/L) 이상이면 활동성 염증, 10(100 mg/L) 이상이면 심한 세균 감염·패혈증 감별단위 확인 필수. hs-CRP(고감도)는 심혈관 위험 평가용으로 1 mg/L 미만 낮음, 1~3 보통, 3 초과 높음으로 따로 봄
페리틴 (저장철)남 20~300, 여 10~150 ng/mL 안팎 (기관별 차이 큼)염증·간질환·음주·대사증후군에서 흔히 상승. 500~1,000 이상이 지속되면 혈색소침착증·혈액질환 감별15 미만이면 철결핍 확정, 30 미만도 결핍 가능성 높음(빈혈이 아직 없어도)염증이 있으면 철이 부족해도 정상처럼 나올 수 있어 CRP와 같이 해석

여성에게 가장 흔한 조합은 "Hb 정상 하한, 페리틴 10대"로 빈혈 전 단계의 철결핍입니다. 피로·탈모·손발 시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철분제를 시작할 근거가 되고, 남성이나 폐경 여성의 철결핍은 위·대장 출혈을 먼저 확인합니다. 갑상선은 TSH 하나로 선별하고 벗어나면 fT4를 붙여 보는 순서라 TSH만 살짝 높은 결과(4.5~6)는 3~6개월 뒤 재검이 일반적입니다.

결과지를 들고 병원에 갈 때

재검 권고를 받았다면 이전 결과지를 같이 가져가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한 번의 절대값보다 추세가 더 많은 정보를 주기 때문입니다. 검진 결과지는 건강iN·The건강보험 앱에서 10년치를 다시 볼 수 있고, 병원 검사 결과는 진료기록 사본으로 받을 수 있는데 수수료는 진단서·진료기록 사본 수수료 정리에 있습니다. 검진에서 '일반질환 의심' 판정이 나와 병원에 갈 때는 확진검사 비용이 면제되는 항목(고혈압·당뇨)이 있으니 검진 결과표를 지참하면 됩니다. 검진 자체의 대상·주기·항목은 2026년 국가건강검진 안내를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결과지에 H·L 표시가 몇 개 있는데 병원에 가야 하나요?

참고 범위는 건강한 사람 95% 구간이라 항목이 많으면 한두 개는 정상인도 벗어납니다. 참고치의 2배 이상, 지난 검사 대비 뚜렷한 변화, 관련 항목이 같이 움직이는 경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진료 대상이고, 살짝 벗어난 단독 항목은 조건을 맞춰 재검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AST·ALT가 60 정도인데 어떻게 하나요?

참고치(35~40)의 2배 이내는 지방간·음주·약물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6~8주 동안 술을 끊고 진통제·건강기능식품을 중단한 뒤 재검하면 대부분 내려옵니다. 400 이상이거나 황달·짙은 소변이 있으면 바로 진료합니다.

중성지방이 300 나왔는데 금식을 안 했습니다. 다시 재야 하나요?

네. 중성지방은 12시간 금식과 전날 금주가 전제인 검사라 식후나 음주 다음 날은 200~300이 쉽게 나옵니다. 조건을 맞춰 재검해서 150 이상이면 경계, 200 이상이면 높음으로 봅니다. 500 이상이면 금식 여부와 무관하게 췌장염 위험이 있어 진료가 필요합니다.

eGFR 75인데 신장이 나쁜 건가요?

60~89는 경도 감소 구간으로 50대 이후엔 흔하고, 단백뇨·혈뇨·고혈압·당뇨가 없으면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60 미만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콩팥병으로 봅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량·탈수에 영향받으니 물을 충분히 마신 상태에서 재검하고 소변검사를 같이 보면 됩니다.

함께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