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만 보면 절반을 놓친다
"기름값 얼마 나와?"라고 물으면 대부분 유가 ÷ 연비를 답합니다. 휘발유 1,700원에 연비 12km/L면 142원/km입니다. 하지만 차는 굴리는 만큼 닳습니다. 엔진오일은 1만 km마다 9만 원, 타이어는 5만 km마다 50만 원이니 이것만 해도 km당 19원이 더 붙습니다. 여기에 주행 여부와 상관없이 나가는 보험료·자동차세·소모품이 연 160만 원이면, 연 13,000km를 타는 사람 기준 km당 123원이 추가됩니다. 결과적으로 실제 비용은 연료비의 두 배 가까이입니다.
고정비는 많이 탈수록 km당 부담이 줄어듭니다. 같은 차라도 연 5,000km만 타면 고정비만 km당 320원이지만 연 25,000km를 타면 64원입니다. "차를 세워 두면 돈이 안 든다"가 아니라 안 탈수록 1km가 비싸진다는 뜻이라, 주행이 적은 사람일수록 차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비효율입니다.
유종별로 다른 계산
| 유종 | 단가 기준 | km당 연료비 예 | 주의점 |
|---|---|---|---|
| 휘발유 | 원/L (12km/L) | 1,700 ÷ 12 = 142원 | 가장 표준. 시내 주행이면 실연비가 공인연비의 70~80% |
| 경유 | 원/L (15km/L) | 1,600 ÷ 15 = 107원 | 연비는 좋지만 요소수·DPF 정비비가 별도로 붙음 |
| LPG | 원/L (9km/L) | 1,100 ÷ 9 = 122원 | 연비가 낮아 단가 이점이 절반쯤 상쇄됨 |
| 전기 | 원/kWh (5.5km/kWh) | 320 ÷ 5.5 = 58원 | 급속 충전은 400원대라 두 배 차이. 겨울 전비 30% 하락 |
전기차는 연료비가 압도적으로 싸 보이지만, 완속(집·직장)으로 충전할 때의 얘기입니다. 외부 급속만 쓰면 km당 80~90원으로 올라가고, 타이어가 무게 때문에 빨리 닳아 마모비가 더 붙습니다. 대신 엔진오일·타이밍벨트·점화플러그 같은 항목이 통째로 사라져 정비비는 확실히 낮습니다. 전체 비교는 전기차 vs 내연기관 총비용 계산기에서 보세요.
빠져 있는 두 가지: 감가와 시간
이 계산기가 일부러 빼 둔 항목이 감가상각입니다. 신차 3천만 원을 5년 타고 1,500만 원에 팔면 5년에 1,500만 원, 연 300만 원이 사라집니다. 연 13,000km 기준 km당 231원이라 연료비보다 큽니다. 감가를 넣으면 이 계산의 284원이 515원으로 뜁니다. 다만 감가는 주행거리보다 연식과 차종에 더 영향을 받아 km당으로 환산하면 왜곡이 생기기 때문에 분리해 두는 편이 판단하기 쉽습니다. 감가는 자동차 감가상각 계산기에서 따로 구하세요.
또 하나는 시간과 피로입니다. 서울-부산을 차로 가면 4시간 30분에 통행료 2만 원대, KTX는 2시간 40분에 왕복 12만 원입니다. 혼자면 KTX가 시간·비용 모두 낫고, 넷이면 차가 압도적으로 쌉니다. 짐이 많거나 목적지에서 이동이 잦으면 차가, 도심 안에서만 움직이면 대중교통 + 택시가 낫습니다.
이 숫자를 쓰는 곳
- 출장 유류비 정산: 회사 규정은 대개 연료비만 인정합니다(공인연비 기준 유가 ÷ 연비 × 거리). 이 계산기의 첫 줄 금액이 그 단가입니다. 마모분까지 인정하는 회사는 드물지만, 규정에 "차량 운행비"로 되어 있으면 협의 여지가 있습니다.
- 카풀·더치페이: 지인 차로 여행 갈 때는 연료비 + 통행료를 인원수로 나누는 게 관행이고, 장거리라면 마모분까지 얹어 주는 게 예의에 가깝습니다. 이 계산기의 "차로 갈 때 드는 돈"이 그 기준입니다.
- 차를 팔지 말지: 연간 총비용을 12로 나눈 월 비용과, 그 돈으로 택시·렌터카·카셰어링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 비교해 보세요. 연 5,000km 이하면 대체로 차를 안 갖는 쪽이 쌉니다.
- 배달·업무용 주행: 주행이 많으면 고정비 부담이 줄어 km당 비용이 낮아지지만 마모 주기가 빨라집니다. 타이어·오일 주기를 실제 값으로 넣어야 왜곡이 없습니다.
주유 한 번에 얼마나 가는지는 유류비 계산기, 출퇴근 수단별 비용은 출퇴근 비용 비교, 택시 요금은 택시 요금 계산기에서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차량 전체 유지비 구조는 자동차 유지비 계산기를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공인연비를 넣어야 하나요, 실연비를 넣어야 하나요?
실연비를 넣으세요. 트립 컴퓨터의 누적 평균이 가장 가깝습니다. 공인연비는 표준 주행 모드에서 측정한 값이라 시내 위주면 20~30% 낮게 나오고, 고속도로 위주면 오히려 더 잘 나오기도 합니다. 회사 정산용으로 공인연비를 요구하면 그 값을 따로 넣어 보세요.
왜 감가상각이 안 들어가 있나요?
감가는 주행거리보다 연식·차종·시장 상황에 더 좌우돼서 km당으로 나누면 왜곡이 큽니다. 1년에 3,000km만 타도 차값은 비슷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굴리는 만큼 나가는 돈"만 잡고, 감가는 자동차 감가상각 계산기로 따로 구해 연 단위로 더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전기차는 뭘 넣어야 하나요?
유종에서 전기를 고르고, 유가 칸에 원/kWh(집 완속 200~300, 공용 완속 300, 급속 350~450), 연비 칸에 km/kWh(보통 4.5~6.0)를 넣으세요. 엔진오일 주기는 0으로 두고, 자동차세는 13만 원 정액입니다. 타이어는 차 무게 때문에 교체 주기를 4만 km 정도로 짧게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연간 주행거리를 모르면요?
계기판 누적 주행거리를 차령(년)으로 나누면 대략 나옵니다. 국내 승용차 평균은 연 13,000km 안팎이고, 출퇴근 왕복 20km를 주 5일 하면 연 5,000km 정도에 주말 주행을 더한 값입니다. 이 값이 클수록 km당 비용이 내려가니 대충 넣기보다 계기판을 보고 넣는 게 낫습니다.
택시 요금 비교가 실제와 다릅니다.
이 계산기의 택시 요금은 서울 중형 기준 거리요금(기본 4,800원/1.6km, 이후 131m당 100원)만 반영한 대략치입니다. 실제로는 시속 15km 이하일 때 붙는 시간요금, 심야·시외 할증, 지역별 요금 차이가 더해져 더 나옵니다. 정확한 금액은 택시 요금 계산기를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