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비용에서 사람들이 빠뜨리는 것
캠핑장 예약 화면에 찍힌 4만 원을 그날의 지출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을 세어 보면 기름값, 마트 장보기, 장작, 휴게소 커피가 훨씬 큽니다. 편도 100km를 왕복하면 연비 11km/L 차량 기준 기름값만 3만 원이고, 네 명이 1박 2일 먹는 값은 15만 원 안팎으로 잡힙니다. 사이트 요금은 총액의 13% 남짓인 셈입니다.
여기에 장비 감가가 붙습니다. 텐트와 타프, 침낭, 의자를 합쳐 150만 원어치를 샀는데 3년 동안 열 번 나갔다면 한 번에 15만 원씩 쓴 것과 같습니다. 이 숫자를 넣어야 "캠핑이 펜션보다 싸다"는 말이 성립하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감가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장비 감가는 사용 횟수로 나누는 방식이 가장 직관적입니다. 문제는 몇 번 나갈지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첫 1~2년에 자주 나가다가 급격히 줄어드는 패턴이 흔합니다. 그래서 낙관적으로 50회를 잡기보다 연간 실제로 나갈 것 같은 횟수 × 3~5년으로 보수적으로 잡는 편이 현실에 가깝습니다.
중고 시장 가치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 텐트는 몇 년 써도 구매가의 절반 가까이 받는 반면, 저가 제품과 소모성 장비(매트, 램프)는 거의 값이 없습니다. 팔 생각이 있다면 "총 구매가 − 예상 중고가"를 총 장비가 칸에 넣으면 감가가 더 정확해집니다.
펜션과 비교할 때의 함정
같은 인원, 같은 거리라면 이동비와 식비는 양쪽 모두에 들어가므로 비교에서 상쇄됩니다. 결국 숙박비 + 장비 감가 + 장작·전기 대 펜션 숙박비의 싸움입니다. 4인 1박이면 캠핑 쪽이 대체로 유리하지만, 글램핑이나 2인 캠핑에서는 뒤집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펜션 쪽에는 계산에 안 잡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설치·철수에 드는 시간이 없고, 비가 와도 일정이 무너지지 않으며, 젖은 텐트를 말리는 뒷일이 없습니다. 숫자가 비슷하게 나온다면 이 부분이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첫 장비를 살 때
손익분기 계산에서 자주 나오는 결론은 "1년에 두세 번 나갈 거면 빌리는 게 낫다"입니다. 렌탈을 두세 번 해 보고 그때도 계속 가고 싶으면 사는 순서가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특히 텐트는 인원과 계절, 차량 적재 공간에 따라 고르는 것이 달라져서, 처음 산 텐트를 1년 안에 바꾸는 일이 흔합니다.
어떤 장비부터 갖추면 되는지는 캠핑 장비 입문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 이동 거리에 따른 기름값은 유류비 계산기, 차량 유지비 전체는 자동차 유지비 계산기에서 따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럿이 갈 때의 정산
캠핑은 누가 무엇을 사 왔는지가 뒤섞이기 쉽습니다. 기름은 운전자가, 고기는 A가, 장작은 B가 내는 식이면 나중에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장비를 가져온 사람의 몫을 어떻게 볼지도 미리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항목별로 누가 얼마를 냈는지 넣어 최소 송금으로 정산하려면 여행 정산 계산기, 단순한 n분의 1은 더치페이 계산기를 쓰면 됩니다. 여행 전체 예산을 잡는 것은 여행 경비 계산기에서 다룹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식비를 박수 + 1일로 계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박 2일이면 실제로 식사를 하는 날은 이틀이기 때문입니다. 첫날 저녁과 야식, 둘째 날 아침까지가 보통이라 하루치보다는 이틀치에 가깝습니다. 점심을 집에서 먹고 출발해 아침만 먹고 철수하는 일정이라면 1인 1일 식비를 조금 낮춰 잡으면 됩니다.
장비 감가를 꼭 비용에 넣어야 하나요?
펜션이나 호텔과 비교할 때는 넣어야 공정합니다. 이미 산 장비니까 0원이라고 보면 캠핑이 실제보다 싸 보입니다. 다만 "이번 주말에 지갑에서 나갈 돈"만 궁금하다면 결과의 현금 지출 줄을 보면 됩니다. 감가를 뺀 금액이 따로 표시됩니다.
성수기 요금은 얼마나 오르나요?
캠핑장마다 다르지만 7~8월과 연휴에 평시의 1.3~2배를 받는 곳이 흔합니다. 여기에 기준 인원 초과 요금이 1인당 5천~1만 원씩 붙습니다. 반대로 비수기 평일은 반값 수준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어서, 요금 칸에는 실제로 가려는 날짜의 예약 화면 금액을 넣는 편이 정확합니다.
글램핑도 이 계산기로 되나요?
됩니다. 캠핑 형태에서 글램핑을 고르고 1박 요금에 실제 예약 금액을 넣은 뒤, 장비 감가 쪽은 총 구매가를 0으로 두면 됩니다. 글램핑은 장비가 포함돼 있어 감가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비큐 숯값이 별도인 곳이 많으니 장작·소모품 칸을 확인하세요.
렌탈이 유리한 기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본값처럼 장비 150만 원, 1박 렌탈 6만 원이면 25회째부터 구매가 싸집니다. 1년에 두 번 나가면 12년, 여섯 번 나가면 4년쯤 걸립니다. 장비가 그 전에 낡거나 취향이 바뀔 가능성을 생각하면, 연 5회 이하로 나갈 계획일 때는 렌탈이 무난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