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식과 적립식의 차이
거치식은 목돈을 한 번에 넣고 기다리는 것, 적립식(DCA, 분할 매수)은 같은 돈을 몇 달에 걸쳐 나눠 넣는 것입니다. 적립식은 가격이 쌀 때 더 많은 수량을, 비쌀 때 적은 수량을 사게 돼 평균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신 아직 안 넣은 돈은 시장에 없기 때문에 시장이 오르면 그만큼 놓칩니다.
연구 결과: 평균적으론 거치식
Vanguard(2012)는 미국 1926~2011년 데이터로 5,000만원 상당을 "즉시 투자"와 "12개월 분할"로 나눠 10년 보유했을 때 즉시 투자가 약 67%의 기간에서 이겼고, 평균 2.3%p 더 벌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영국·호주도 비슷(65~70%)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주식·채권 시장은 오르는 해가 내리는 해보다 많아서, 늦게 넣을수록 평균적으로 손해입니다. 분할 기간을 6개월로 줄이면 격차는 줄고, 36개월로 늘리면 거치식 우위가 더 커집니다.
그래도 적립식을 택하는 이유
- 최악을 줄인다: 2008년 고점에 목돈을 다 넣었으면 -50%, 12개월 분할이면 -25% 근처. 회복까지 버틸 자신이 없으면 손실 폭을 줄이는 게 우선입니다.
- 심리: 넣자마자 20% 떨어지면 팔고 싶어집니다. 팔면 연구 결과가 의미 없어집니다. 분할은 "떨어지면 싸게 산다"는 구실이 생겨 버티기 쉽습니다.
- 고점 판단이 설 때: 시장이 역사적 고평가 구간이면 분할의 승률이 올라갑니다. 다만 "고점"을 맞히는 건 대부분 실패합니다.
절충안
절반은 즉시, 절반은 6~12개월 분할. 또는 3~6개월 정도로 짧게 나누기. 이 계산기에서 분할 기간을 3, 6, 12개월로 바꿔 보면 상승 시 놓치는 금액과 하락 시 아끼는 금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입니다. 매달 월급에서 떼는 정기 적립은 이 비교와 무관하게 그냥 하면 됩니다. 목돈이 없으니 선택지 자체가 없습니다. 적립 결과는 복리 계산기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적립식이면 손실이 안 난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분할이 끝난 뒤에는 거치식과 똑같이 시장에 전부 노출됩니다. 적립식은 "분할하는 기간 동안"만 위험을 늦출 뿐이고, Vanguard 논문 제목도 그래서 "위험을 나중에 지는 것일 뿐"입니다.
연금저축·ISA에 목돈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요?
납입 한도(연금저축 1,800만원, ISA 2,000만원)가 있어 어차피 연 단위 분할이 강제됩니다. 계좌 안에 들어온 현금을 언제 ETF로 바꿀지는 이 계산기 논리와 같습니다. 세액공제 목적이면 12월까지 미루지 말고 연초에 넣어 두는 게 수익률 면에서 유리합니다.
기대수익률을 얼마로 넣어야 하나요?
코스피 배당 포함 장기 연 6~8%, S&P500 약 10%(달러), 국내 채권 3~4%가 흔히 쓰이는 값입니다. 보수적으로 5~6%를 넣으면 거치식 우위가 줄고, 10%를 넣으면 커집니다. 기대수익률이 대기 자금 금리와 비슷하면 분할의 손해가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