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제사 기본 가이드 — 지방 쓰는 법, 차례상 관행, 절하는 법

차례상 차림에 전국 공통의 정답은 없습니다. 홍동백서·조율이시 같은 말은 옛 예서(禮書)에 근거가 없는 관행이고, 성균관도 2022년 표준안에서 "음식 아홉 가지면 충분하고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은 널리 쓰이는 관행과 그 유래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집안과 지역의 방식이 우선입니다.

기준일 2026-08-25출처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차례상 표준안」(2022),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
핵심 요약모두의계산기
차례설·추석 명절 낮에 지내는 약식 제사
기제사고인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
지방 기본형顯考學生府君神位 (아버지)
성균관 표준안음식 9가지 내외, 전 생략 가능
남자 재배(2회), 여자도 2회 관행

차례와 기제사의 차이

구분차례(茶禮)기제사(忌祭祀)
지내는 날설날·추석 명절 아침~낮고인이 돌아가신 날(기일)
대상모시는 조상 전체를 한 번에그날 기일인 조상(보통 부부 함께 모시는 집도 많음)
형식약식 — 축문 없이 술 한 번(단헌)이 원칙정식 — 초헌·아헌·종헌 세 번 술을 올리고 축문 읽음
대표 음식설은 떡국, 추석은 송편밥(메)과 국(갱)
시간낮(아침)전통은 자시(밤 11시~1시), 요즘은 기일 저녁 8~10시 관행

차례는 이름 그대로 차(茶)를 올리던 간단한 예에서 왔기 때문에 기제사보다 훨씬 간소한 것이 오히려 전통에 맞습니다. "명절 상이 제일 커야 한다"는 통념은 예서와 반대인 셈입니다.

지방(紙榜) 쓰는 법

지방은 신주(위패)가 없는 집에서 제사 때 임시로 모시는 종이 위패입니다. 폭 약 6cm, 길이 약 22cm의 한지에 세로로 쓰고, 제사가 끝나면 태우는 것이 관행입니다. 기본형인 顯考學生府君神位(현고학생부군신위)는 이렇게 풀립니다.

글자읽기
존경을 담아 조상을 부르는 머리글자
考 / 妣고 / 비돌아가신 아버지(考) / 어머니(妣). 조부모는 祖考·祖妣
學生 / 孺人학생 / 유인벼슬(직위)이 없던 남성 / 여성. 관직이 있었으면 그 관직명을 씀
府君부군남성 조상에 대한 존칭. 여성은 본관+성씨(예: 金海金氏)
神位신위신령의 자리, 즉 위패라는 뜻
대상한자 지방한글 예시
아버지顯考學生府君神位아버님 신위
어머니(김해김씨)顯妣孺人金海金氏神位어머님 김해김씨 신위
할아버지顯祖考學生府君神位할아버님 신위
할머니(전주이씨)顯祖妣孺人全州李氏神位할머님 전주이씨 신위

부모를 함께 모시면 한 장에 나란히 쓰는데,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바라보는 쪽을 기준으로 아버지를 왼쪽, 어머니를 오른쪽에 씁니다. 한글 지방도 무방합니다. 성균관 표준안도 "○○○님 신위"처럼 한글로 쓰거나, 지방 대신 고인의 사진을 모셔도 된다고 안내합니다.

차례상 차림 — 관행과 실제

흔히 알려진 배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후대에 굳어진 관행으로, 「주자가례」 등 옛 예서에는 이런 규칙이 나오지 않습니다.

관행 용어내용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조율이시(棗栗梨枾)서쪽부터 대추·밤·배·감 순서
어동육서(魚東肉西)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두동미서(頭東尾西)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좌포우혜(左脯右醯)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022년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하면서 "홍동백서·조율이시는 문헌에 없는 표현이므로 음식을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못박았습니다. 표준안의 기본 상차림은 송편(떡국)·나물·구이(적)·김치·과일 4가지·술의 9가지 내외이고, 육류·생선·떡은 형편에 따라 더하면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특히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전)은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사계 김장생의 「사계전서」에 기름진 음식을 제사에 쓰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다는 근거도 함께 들었습니다.

결국 "몇 열에 무엇"이라는 규칙보다,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정성껏 준비하는 것이 예법의 취지에 가깝습니다. 지역(경상·전라·제주 등)과 집안에 따라 문어·상어(돔배기)·빵·커피를 올리는 곳도 있는데, 모두 그 집안의 방식으로 존중하면 됩니다.

절하는 법

제사의 절은 큰절로 하며, 관행상 남자는 재배(두 번), 여자도 두 번(집안에 따라 네 번) 합니다. 공수(손 모으는 법)는 제사가 길사(吉事)로 분류되어 평상시와 같이 남자는 왼손이 위, 여자는 오른손이 위입니다. 장례식(흉사)에서는 반대가 되는 점만 구분하면 됩니다. 절차는 집안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강신(술을 모래그릇에 붓고 절) → 참신(다 함께 절) → 헌작(술 올리기) → 유식(식사 권하는 시간, 잠시 물러남) → 사신(다 함께 절하고 마침) → 지방 태우기 순서가 흔합니다.

간소화 흐름 — 솔직하게

통계마다 차이는 있지만 명절 차례를 지내는 가구는 계속 줄고 있고, 지내는 집도 음식 가짓수를 줄이거나 성묘·추모 모임으로 대체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유교 전통의 본산인 성균관이 먼저 간소화 표준안을 낸 것도 이런 배경입니다. 제사를 몇 대까지 모실지, 부부 기제사를 합칠지, 명절 차례를 없애고 기제사만 남길지는 가족이 합의해서 정하면 되는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례 이후의 제사 일정(삼우제·49재·탈상)은 장례 절차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지방을 한글로 써도 되나요?

됩니다. 성균관 차례상 표준안도 한글 지방("아버님 신위" 등)을 인정하고, 지방 대신 고인의 사진을 모시는 것도 무방하다고 안내합니다. 한자 지방이 전통 형식일 뿐 한글이 결례는 아닙니다.

차례상에 전을 꼭 올려야 하나요?

아닙니다. 성균관 표준안(2022)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홍동백서·조율이시 같은 배치 규칙도 옛 문헌에 근거가 없는 관행입니다.

차례와 제사는 뭐가 다른가요?

차례는 설·추석 명절 낮에 지내는 약식 제사로 축문 없이 술을 한 번만 올리고, 기제사는 고인의 기일에 지내는 정식 제사로 술을 세 번 올리고 축문을 읽습니다. 차례가 더 간소한 것이 원래 전통입니다.

제사 때 공수는 어느 손이 위인가요?

제사는 길사로 보아 평상시와 같이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입니다. 장례식장 문상 때는 흉사라 반대(남자 오른손, 여자 왼손 위)입니다. 다만 이것도 집안에 따라 가르침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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