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적립금이 쌓이는 방식
확정기여형(DC)은 회사가 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1/12 이상을 근로자 명의 계좌에 넣고, 운용은 근로자가 합니다. 연봉 5,000만 원이면 매년 약 417만 원이 들어오고, 연봉이 3%씩 오르면 납입액도 따라 오릅니다. 이 계산기는 매년 말 그해 연봉의 1/12이 들어와 다음 해부터 수익률만큼 불어난다고 놓고, 남은 근속연수만큼 반복합니다. 기본값(연봉 5,000만, 상승 3%, 수익률 4%, 20년)이면 납입 원금 1억 1,200만 원에 운용 수익 6,000만 원(기존 적립금 1,000만 원의 성장분 포함)이 붙어 1억 8,200만 원 안팎이 됩니다.
DB형과의 비교는 두 숫자 싸움입니다
확정급여형(DB)은 운용을 회사가 하고 근로자는 퇴직 직전 3개월 평균임금 × 근속연수를 받습니다. 20년 뒤 연봉이 8,750만 원이면 월 729만 원 × 20년 = 1억 4,600만 원입니다. DC에서 같은 20년 동안 쌓인 돈이 1억 6,000만 원이니 DC가 1,400만 원 앞섭니다. 이 차이는 결국 "돈이 불어나는 속도(수익률) vs 기준 월급이 올라가는 속도(임금 상승률)"의 차이입니다. 수익률이 임금 상승률보다 높으면 DC, 낮으면 DB가 유리하고, 둘이 같으면 거의 같은 금액이 나옵니다.
- DB가 유리한 사람: 호봉제·연공서열로 임금이 꾸준히 오르는 공기업·대기업·장기근속자. 특히 승진을 앞두고 있으면 마지막 몇 년 임금 상승이 근속 전체에 곱해져서 DB 효과가 큽니다.
- DC가 유리한 사람: 임금 상승이 정체된 40대 후반 이후, 이직이 잦은 사람, 원리금보장 말고 실제로 운용할 사람.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 DB는 오히려 줄어드니 그 전에 DC로 바꾸는 게 정석입니다.
기존 근속연수 칸은 DB 총액 비교용입니다. DB는 과거 근속도 퇴직 시점 임금으로 쳐주지만, DC는 과거분이 현재 적립금으로 이미 확정돼 있어서 총액 비교에서는 DB가 유리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판정은 "남은 기간"만으로 합니다. DB에서 DC로 전환할 때는 전환 시점의 DB 퇴직급여 상당액이 DC 계좌로 넘어오니 그 금액을 현재 적립금에 넣으면 됩니다.
수익률에 뭘 넣을지
2024년 기준 DC형 평균 수익률은 5%대였지만 원리금보장 상품에만 넣어 둔 계좌는 2~3%입니다. 2023년 도입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은 저위험이 2~3%, 중·고위험이 4~7% 수준입니다. 장기 계획이면 3~5%를 넣고, 수수료(운용관리 + 자산관리 연 0.2~0.5%)를 뺀 순수익률로 보는 게 맞습니다. 수익률 1%p 차이가 20년이면 적립금 10% 이상 차이를 만드니 위 표에서 몇 가지 값을 바꿔 보세요. 적금식으로 목표액을 역산하려면 은퇴 자금 계산기가 있습니다.
받을 때 세금
퇴직하면 DC 적립금은 IRP 계좌로 이전됩니다. 일시금으로 찾으면 퇴직소득세가 붙는데, 근속연수공제와 환산급여공제가 커서 20년 근속 1억 8천만 원이면 실효세율 3~4% 안팎입니다. 55세 이후 10년 이상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30%(11년차부터 40%)가 감면되고, IRP에서 운용한 추가 수익에는 연금소득세 3.3~5.5%만 붙습니다. 정확한 퇴직소득세는 국세청 홈택스 모의계산으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DC로 바꾸면 회사가 덜 내나요?
아닙니다. 법정 최소 납입은 연간 임금총액의 1/12로 DB 퇴직금 산정과 같은 기준입니다. 다만 DB는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고 부족하면 채워 넣어야 하는 반면, DC는 넣은 뒤로는 손실도 이익도 근로자 몫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DC가 부담이 적은 건 맞지만 근로자가 받는 납입액은 같습니다.
DB에서 DC로 바꿨다가 다시 DB로 갈 수 있나요?
대부분 회사 규약이 DB→DC 전환만 허용하고 역전환은 막아 놓습니다. 한 번 DC로 가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보고, 임금피크제 진입 직전처럼 DB의 이점이 끝나는 시점에 바꾸는 게 일반적입니다.
중간에 퇴사하면 적립금은요?
퇴사 시 그때까지 적립금이 IRP로 넘어가고, 55세 전에 해지하면 퇴직소득세(연금 감면 없이 전액)와 운용수익에 대한 기타소득세 16.5%가 붙습니다. 새 직장이 DC면 IRP에서 이어서 운용하거나 그대로 두면 됩니다. 이직이 잦으면 근속 단절로 DB 퇴직금 자체가 작아지니 DC가 유리한 편입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면 어떻게 되나요?
DC는 원금 보장이 없습니다. 이 계산기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넣으면 적립금이 납입 원금보다 작게 나오고, 그 경우 DB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은퇴가 5년 안이면 주식 비중을 줄여 변동성을 낮추는 게 보통이고, 디폴트옵션 저위험 상품이 그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