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스타일 테스트

웃기는 사람은 많지만 웃기는 방식은 다 다릅니다. 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모두를 웃기고, 누구는 자기를 깎아서 웃기고, 누구는 한 명을 깎아서 웃깁니다. 내 유머가 관계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러면 재밌겠다"가 아니라 실제로 내가 자주 하는 반응을 골라 주세요.

마틴의 유머 스타일 모델

캐나다의 심리학자 로드 마틴(Rod Martin)은 2003년에 유머를 네 가지 스타일로 나눈 척도(HSQ, Humor Styles Questionnaire)를 발표했습니다.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유머가 나를 향하는지 남을 향하는지, 그리고 유머가 관계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관계형(affiliative)은 남을 향하고 도움이 되는 유머, 자기고양형(self-enhancing)은 나를 향하고 도움이 되는 유머, 공격형(aggressive)은 남을 향하고 해가 되는 유머, 자기비하형(self-defeating)은 나를 향하고 해가 되는 유머입니다.

연구에서 알려진 것

이후 수십 편의 연구에서 관계형과 자기고양형은 자존감, 삶의 만족도, 스트레스 대처 능력과 양의 상관을 보였고, 공격형과 자기비하형은 우울, 불안, 관계 갈등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특히 자기비하형은 겉으로는 잘 먹히는 유머라서 본인도 문제로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다만 이건 평균적인 경향이고, 공격형 유머를 즐기는 사람이 모두 관계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로 합의된 사이에서 주고받는 독설은 오히려 친밀감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결과를 읽는 법

대부분의 사람은 네 가지를 다 씁니다. 친한 친구한테는 공격형, 처음 본 사람한테는 관계형, 혼자 있을 땐 자기고양형인 식입니다. 이 테스트는 그중 기본값이 뭔지 보는 겁니다. 공격형이나 자기비하형이 나왔다면 그게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 유머가 관계와 나 자신에게 어떤 비용을 만드는지 한 번 보자는 겁니다. 각 결과의 팁은 유머를 버리라는 게 아니라 방향을 조금 트는 방법입니다.

한계

12문항짜리 재미용 테스트이고, 정식 HSQ는 32문항에 네 점수를 따로 냅니다. 실제로는 한 유형이 아니라 네 점수의 조합이 더 의미 있습니다. 결과보다 "내가 이런 순간에 이런 유머를 쓰네" 하고 알아차리는 용도로 쓰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격형이 나왔어요.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아닙니다. 공격형 유머는 순발력과 관찰력이 있어야 가능하고, 서로 합의된 친한 사이에서는 친밀감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다만 상대가 먼저 꺼내지 않은 약점으로 웃기는 건 비용이 크니, 그 선만 의식하면 됩니다.

자기비하 유머가 왜 문제인가요? 겸손한 거 아닌가요?

적당하면 겸손이고 편안함입니다. 문제는 빈도입니다. 너무 자주 쓰면 농담으로 한 말을 본인이 믿기 시작하고, 남들도 당신을 그렇게 대해도 되는 줄 알게 됩니다. 웃기고 나서 허하다면 그 신호입니다.

두 유형이 비슷하게 나왔어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황마다 다른 유머를 씁니다. 두 유형의 설명을 다 읽고, 어느 쪽 약점이 더 익숙한지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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