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과 해설
- 파스타 모양과 소스를 짝짓는 일반적인 원리로 맞는 것은? — 정답: 표면에 홈이 있거나 속이 빈 굵은 면은 걸쭉하고 건더기 있는 소스와, 가늘고 매끈한 면은 가볍고 기름을 기본으로 한 소스와 어울린다. 파스타 모양이 수백 가지인 이유는 소스가 면에 얼마나 잘 붙느냐가 모양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표면이 거칠거나 홈이 파인 면, 속이 빈 관 모양의 면은 걸쭉한 소스와 잘게 썬 재료를 붙들기에 유리해서 고기가 들어간 소스나 치즈 소스와 잘 어울립니다. 반대로 가늘고 매끈한 면은 무거운 소스가 뭉치기 쉬워 올리브유와 마늘, 해산물처럼 가벼운 조합이 잘 맞습니다.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고 지역마다 전통적으로 굳어진 조합이 있어서, 현지에서는 그 지역 면과 그 지역 소스가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시와 사시미의 차이로 맞는 것은? — 정답: 스시는 식초로 간한 밥이 함께 있는 음식이고, 사시미는 재료를 썰어 그대로 내는 것이라 밥이 들어가지 않는다. 스시의 핵심은 생선이 아니라 식초로 간을 한 밥에 있습니다. 그래서 재료가 익힌 것이든 채소든 밥과 함께 쥐거나 말면 스시가 됩니다. 사시미는 재료를 알맞게 썰어 그대로 내는 것이라 밥이 들어가지 않고, 생선뿐 아니라 육류로 만들기도 합니다. 스시는 원래 생선을 밥에 절여 오래 보존하던 방식에서 출발했고, 지금처럼 손으로 쥔 형태는 에도 시대에 자리를 잡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스시집에서 밥의 온도와 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 딤섬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중국 광둥 지역에서 발달한 한입 크기 음식의 총칭으로, 차를 마시며 여러 가지를 조금씩 나눠 먹는 방식과 함께 자리 잡았다. 딤섬은 특정 요리 하나가 아니라 한입에 먹을 수 있게 만든 다양한 음식을 함께 부르는 말입니다. 찐 것, 구운 것, 튀긴 것이 모두 있고 짭짤한 것뿐 아니라 달콤한 것도 있습니다. 새우를 넣은 하가우나 돼지고기를 넣은 사오마이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범위는 훨씬 넓습니다. 광둥 지역에서 차를 마시며 이런 음식을 곁들이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이를 얌차라고 부릅니다. 시간대로 보면 후식이 아니라 아침부터 점심 사이에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타코와 부리토의 차이로 맞는 것은? — 정답: 타코는 작은 토르티야를 반으로 접어 속을 얹는 방식이고, 부리토는 큰 밀 토르티야로 속을 완전히 감싸 원통형으로 만든 것이다. 타코는 작은 토르티야에 속을 얹어 반으로 접어 먹는 형태이고, 옥수수 토르티야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지역에 따라 밀을 쓰기도 합니다. 부리토는 큰 밀 토르티야로 밥과 콩, 고기 등을 넣고 양옆을 접어 완전히 감싼 원통형입니다. 부리토는 밀 농사가 활발한 멕시코 북부와 미국 남서부 쪽에서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고, 미국에서 크기와 속 재료가 크게 늘어난 형태로 퍼졌습니다. 그래서 멕시코 각지의 타코 문화와 미국식 부리토는 배경이 서로 다릅니다.
- 인도, 태국, 일본의 커리를 바르게 비교한 것은? — 정답: 인도는 지역마다 향신료를 직접 배합해 쓰고, 태국은 허브를 빻은 페이스트에 코코넛밀크를 더하며, 일본식 카레는 밀가루를 볶은 루로 걸쭉하게 만든다. 인도에는 커리라는 단일한 요리가 있다기보다 지역과 집마다 향신료를 배합해 만드는 수많은 요리가 있고, 그 배합을 마살라라고 부릅니다. 태국의 깽은 고추와 레몬그라스, 갈랑갈, 새우젓 같은 재료를 빻아 만든 페이스트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코코넛밀크를 더해 색과 이름이 갈립니다. 일본식 카레는 영국을 거쳐 들어온 형태로, 밀가루와 기름을 볶은 루로 걸쭉하게 만들고 단맛이 도는 것이 특징이라 세 갈래 가운데 가장 이질적입니다. 같은 이름으로 묶여 있을 뿐 계보가 다른 셈입니다.
- 케밥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고기를 굽는 조리 방식을 폭넓게 가리키는 말로, 꼬치에 꿰어 굽는 것과 수직 꼬챙이에서 회전시켜 구워 겉면부터 저며 내는 것 등 여러 형태가 있다. 케밥은 튀르키예를 비롯한 서아시아와 중동, 중앙아시아에 걸쳐 쓰이는 말로 고기를 굽는 방식 전반을 가리킵니다.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굽는 시시 케밥, 다진 고기를 뭉쳐 굽는 형태, 수직 꼬챙이에 고기를 겹겹이 쌓아 돌려 가며 굽고 익은 겉면을 저며 내는 되네르 케밥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빵에 끼운 형태는 그 가운데 하나가 다른 나라로 퍼지며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재료도 양고기만이 아니라 소고기와 닭고기 등 지역과 종교적 관습에 따라 다릅니다.
- 파에야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에서 비롯한 쌀 요리로, 넓고 얕은 팬에 재료와 쌀을 함께 익혀 만든다. 파에야라는 이름은 이 요리를 만드는 넓고 얕은 팬을 가리키는 말에서 왔습니다.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지역의 농촌 음식에서 출발했고, 원래 형태에는 해산물이 아니라 닭고기와 토끼고기, 콩과 같은 재료가 들어갔습니다. 해산물을 넣은 것은 해안 지역에서 발전한 갈래이고, 지금은 여러 변형이 함께 존재합니다. 쌀은 국물에 삶아 건지는 것이 아니라 팬에서 육수를 흡수하며 익고, 바닥에 눌어붙은 부분을 별미로 치기도 합니다.
- 보르시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비트를 넣어 붉은빛을 내는 동유럽 수프로 우크라이나에서 비롯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사워크림을 얹어 먹는 경우가 많다. 보르시의 붉은색은 토마토가 아니라 비트에서 나옵니다. 채소와 고기를 함께 끓여 만들며 사워크림을 한 숟갈 얹어 먹는 것이 흔한 방식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비롯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고 주변 여러 나라에도 각자의 형태로 퍼져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2022년에 우크라이나의 보르시 조리 문화를 긴급히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렸습니다. 참고로 고추를 쓴 헝가리의 고기 스튜는 굴라시라는 다른 음식입니다.
- 프랑스 코스 요리에서 앙트레(entrée)가 가리키는 것은? — 정답: 프랑스에서는 본 요리 앞에 나오는 전채를 뜻하며, 미국에서는 같은 단어가 주요리를 가리키는 뜻으로 쓰인다. 앙트레는 들어간다는 뜻의 말에서 왔고, 프랑스에서는 식사의 초입에 나오는 전채를 가리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같은 단어가 주요리를 뜻하는 말로 굳어져서, 메뉴판을 볼 때 혼동이 생기기 쉽습니다. 프랑스식 코스는 대체로 가벼운 한입 요리로 시작해 전채, 생선이나 고기 요리, 치즈, 디저트로 이어지며, 치즈가 디저트 앞에 나오는 순서가 특징적입니다. 물론 요즘은 식당마다 구성을 자유롭게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한국, 중국, 일본의 젓가락 차이로 맞는 것은? — 정답: 한국은 금속으로 만든 납작한 것이 흔하고, 중국은 길고 끝이 뭉툭한 편이며, 일본은 짧고 끝이 뾰족한 편이다. 식탁의 방식이 달라 도구의 모양도 갈렸습니다. 중국은 큰 상에서 멀리 있는 음식을 집어 오는 경우가 많아 젓가락이 긴 편이고, 일본은 각자 상에서 생선의 잔뼈를 발라내는 일이 잦아 짧고 끝이 뾰족합니다. 한국은 금속 젓가락을 쓰는 점이 두드러지는데, 국물과 밥을 숟가락으로 먹고 젓가락은 반찬을 집는 데 쓰는 상차림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됩니다. 밥그릇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서 중국과 일본은 그릇을 들고 먹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한국에서는 상에 두고 먹습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기보다 식사 구조가 다른 결과입니다.
- 향신료가 식물의 어느 부분인지 바르게 짝지은 것은? — 정답: 계피는 나무껍질, 정향은 말린 꽃봉오리, 큐민은 씨앗이다. 계피는 계수나무 종류의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이라 돌돌 말린 모양이 됩니다. 정향은 꽃이 피기 전의 봉오리를 따서 말린 것으로 못처럼 생겨 그런 이름이 붙었고 향이 매우 강해 조금만 씁니다. 큐민은 미나리과 식물의 씨앗으로 인도와 중동 요리에서 폭넓게 쓰입니다. 한편 고수는 잎과 씨앗을 모두 쓰는데 향이 서로 크게 달라서, 잎은 특유의 상쾌하고 강한 향, 씨앗은 은은한 감귤 같은 향이 납니다. 같은 식물이라도 부위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 발효 식품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낫토는 세균의 일종인 고초균으로, 템페는 곰팡이로 콩을 발효시키며, 치즈는 젖산균과 응고 효소를 이용해 우유를 굳혀 만든다. 낫토는 삶은 콩에 고초균이라 불리는 세균을 붙여 발효시킨 일본 음식으로, 끈적한 실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템페는 인도네시아 음식으로 콩에 곰팡이를 붙여 발효시키는데, 균사가 콩 사이를 채워 단단한 덩어리가 되므로 썰어서 굽거나 튀길 수 있습니다. 같은 콩이라도 어떤 미생물이 붙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되는 셈입니다. 치즈는 우유에 젖산균을 넣어 산도를 낮추고 응고 효소로 굳힌 뒤 물기를 빼서 만들며, 그 뒤 얼마나 어떻게 숙성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갈립니다. 우리 된장과 간장도 곰팡이와 세균이 함께 작용하는 발효 식품입니다.
이름이 가리키는 범위
케밥은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니라 고기를 굽는 방식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고, 딤섬도 요리 하나가 아니라 한입 크기 음식의 총칭으로 광둥 지역의 차 문화와 함께 자리 잡았습니다. 스시를 스시로 만드는 것은 생선이 아니라 식초로 간한 밥이며, 밥 없이 썰어 내면 사시미입니다. 타코는 작은 토르티야를 접는 형태, 부리토는 큰 밀 토르티야로 완전히 감싼 형태로 배경이 되는 지역도 다릅니다.
같은 이름, 다른 계보
커리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눠 보면 정리가 됩니다. 지역마다 향신료를 배합해 쓰는 인도, 허브를 빻은 페이스트에 코코넛밀크를 더하는 태국, 영국을 거쳐 들어와 밀가루 루로 걸쭉하게 만드는 일본식입니다. 파에야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팬 이름에서 온 쌀 요리로 원형에는 닭고기와 토끼고기, 콩이 들어갔고 해산물 쪽은 해안에서 발전한 갈래입니다. 보르시의 붉은색은 토마토가 아니라 비트에서 나오며, 우크라이나의 보르시 조리 문화는 2022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에서 앙트레는 전채, 미국에서는 주요리를 뜻합니다.
도구와 재료
젓가락 모양은 식사 구조를 따라 갈렸습니다. 큰 상에서 멀리 있는 음식을 집는 중국은 길고, 잔뼈를 발라내는 일이 잦은 일본은 짧고 뾰족하며, 한국은 숟가락과 함께 쓰는 금속 젓가락이 두드러집니다. 향신료는 부위를 알면 성격이 보입니다. 계피는 나무껍질, 정향은 말린 꽃봉오리, 큐민은 씨앗이고 고수는 잎과 씨앗의 향이 서로 크게 다릅니다. 발효도 무엇이 작용하느냐가 갈림길이라, 같은 콩이라도 고초균이 붙으면 낫토가 되고 곰팡이가 붙으면 템페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행지에서 현지 식사 예절 때문에 실수할까 걱정됩니다. 기준이 있을까요?
나라마다 세부 규칙은 다르지만 공통으로 통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어떤 안내서보다 정확합니다. 둘째, 도구를 다루는 방식에는 지역마다 이유가 있으므로 낯설다고 우스워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셋째, 종교나 관습에 따라 먹지 않는 재료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함께 먹는 사람에게 미리 물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몰라서 하는 실수는 대체로 너그럽게 받아들여지지만, 알면서 무시하는 태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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