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과 해설
- 업무에서 말하는 R&R이 뜻하는 것은? — 정답: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어디까지 책임지는지를 정해 둔 것. 역할과 책임을 뜻하는 영어 표현의 머리글자입니다. 일이 겹치거나 아무도 챙기지 않는 틈이 생기는 것은 대개 이 경계가 흐릿하기 때문이라,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누가 결정하고 누가 실행하고 누가 확인하는지를 적어 두는 일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 말이 협업 회피의 근거로 쓰이면 곤란합니다. 경계는 책임을 미루려고 긋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일이 없게 하려고 긋는 것이고,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일이 나왔을 때 누가 맡을지 정하는 절차까지 함께 있어야 제 기능을 합니다. 문서에 적을 때는 약자를 그대로 쓰기보다 역할과 책임이라고 풀어 쓰는 편이 읽는 사람에게 친절합니다.
- KPI와 OKR의 차이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정답: KPI는 성과가 어떤지 재기 위한 지표에 가깝고, OKR은 이루려는 목표와 그것이 달성됐음을 보여 줄 핵심 결과를 짝지어 방향을 맞추는 틀에 가깝다. KPI는 핵심 성과 지표로, 잘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계속 지켜보는 숫자입니다. 재방문율이나 불량률처럼 상태를 알려 주는 계기판에 가깝습니다. OKR은 목표와 핵심 결과를 짝지어 쓰는 방식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문장으로 적고 그것이 이루어졌다면 어떤 수치가 어떻게 변해 있어야 하는지를 두세 개로 정합니다. 계기판을 읽는 일과 목적지를 정하는 일이라 성격이 다르고, 실제로는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든 지표가 목적을 대신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숫자를 올리기 쉬운 방향으로만 일이 쏠리기 때문에, 무엇을 위해 그 숫자를 보는지를 함께 적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 온보딩이 가리키는 것은? — 정답: 새로 합류한 사람이 조직과 업무에 적응해 제 몫을 하도록 돕는 초기 과정. 배에 오른다는 표현에서 온 말로, 입사가 정해진 뒤부터 새 구성원이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가리킵니다. 계정과 장비를 준비해 두는 일, 조직과 제품을 설명하는 일, 첫 몇 주 동안 무엇을 목표로 할지 정해 주는 일, 물어볼 사람을 정해 주는 일이 모두 포함됩니다. 채용이 사람을 고르는 단계라면 온보딩은 그다음 단계이고, 이 과정이 부실하면 좋은 사람을 뽑고도 적응에 오래 걸리거나 일찍 떠나는 일이 생깁니다. 규모가 작은 조직이라도 자주 받는 질문과 계정 목록, 첫 주에 만날 사람 정도를 문서로 정리해 두면 부담이 크게 줄고,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그 문서를 고쳐 달라고 부탁하면 다음 사람에게 더 나은 안내가 남습니다.
- 스탠드업(데일리 스크럼) 회의에서 주로 하는 일은? — 정답: 짧은 시간 안에 각자 어제 한 일과 오늘 할 일, 막혀 있는 것을 공유해 서로의 상황을 맞춘다. 서서 하는 회의라는 이름 자체가 짧게 끝내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목적은 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서 막혔는지를 빠르게 맞추는 것이라 보통 십여 분 안에 끝냅니다. 여기서 자주 어긋나는 지점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막힌 문제를 그 자리에서 파고들어 회의가 길어지는 것인데, 관련된 사람끼리 따로 모이기로 하고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 자리가 진행 상황을 관리자에게 보고하는 시간처럼 되는 것으로, 그렇게 되면 막힌 것을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워져 원래 목적이 사라집니다. 굳이 영어로 부를 이유가 없다면 짧은 공유 회의나 아침 회의라고 불러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 데드라인과 마일스톤의 차이로 맞는 것은? — 정답: 데드라인은 늦어도 그때까지 끝내야 하는 마감 시점이고, 마일스톤은 진행 과정에서 여기까지 왔는지 확인하는 중간 지점이다. 마감만 정해 놓은 일정은 마지막 주가 되어서야 상태가 드러납니다. 마일스톤은 그 사이에 세워 두는 이정표로, 설계 확정이나 시험판 완성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는 시점을 잡아 둡니다. 여기에 도달했는지를 보면 일정이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 알 수 있고, 그만큼 손쓸 시간도 남습니다. 좋은 이정표는 날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완성돼 있어야 하는지가 함께 적혀 있어야 하고, 그래야 절반쯤 됐다는 애매한 보고 대신 됐다와 안 됐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감은 하나여도 이정표는 여럿일 수 있습니다.
- 업무에서 에스컬레이션이 필요한 상황은? — 정답: 담당자 선에서 해결하거나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을 권한이 있는 상위 담당자나 조직에 올려 판단을 받아야 할 때. 혼자 붙들고 있어도 풀리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권한 밖의 결정이 필요하거나, 다른 부서의 협조가 있어야 하거나, 고객에게 영향을 줄 만큼 커진 문제가 그렇습니다. 이럴 때 상황을 정리해 판단할 수 있는 사람에게 올리는 것이 에스컬레이션이고, 이는 책임을 떠넘기는 행동이 아니라 정해진 절차입니다. 오히려 늦게 올리는 쪽이 위험합니다. 올릴 때는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 어떤 상태이며 무엇을 결정해 달라는 것인지, 선택지가 무엇인지를 짧게 정리해 전달하면 답이 빨리 나옵니다. 조직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규모의 문제를 언제까지 누구에게 올린다는 기준이 정해져 있기도 합니다.
- 업무 계획에서 리소스가 뜻하는 것은? — 정답: 일에 쓸 수 있는 인력과 시간, 예산, 장비 같은 자원 전반. 일정과 범위를 이야기할 때 함께 따지는 것이 자원입니다. 사람 몇 명이 얼마 동안 붙을 수 있는지, 쓸 수 있는 예산과 장비가 얼마인지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범위와 일정과 자원은 서로 묶여 있어서 하나를 바꾸면 나머지가 따라 움직입니다. 기간을 줄이면서 범위를 그대로 두려면 자원이 더 필요하고, 자원이 고정돼 있다면 범위나 일정 가운데 하나를 조정해야 합니다. 다만 사람을 가리켜 자원이라고 부르는 말투는 듣는 쪽에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인원이나 담당 인력처럼 구체적으로 말하는 편이 오해도 적고 계획도 정확해집니다.
- 스코프 크리프란 무엇을 가리키나? — 정답: 처음 합의한 업무 범위에 요청이 조금씩 덧붙어 일정과 자원이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현상. 한 번에 크게 늘어나면 누구나 알아채지만, 이건 간단하니까 하는 식으로 조금씩 붙는 요청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쌓이다 보면 처음 잡은 일정과 인원으로는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이것을 범위가 슬금슬금 늘어난다는 뜻으로 스코프 크리프라고 부릅니다. 막는 방법은 요청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무엇이 이번 범위에 들어가고 무엇이 빠지는지를 적어 두고, 새 요청이 오면 일정이나 인원 가운데 무엇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함께 알린 뒤 결정하게 하면 됩니다. 기록이 남으면 나중에 왜 늦었는지를 두고 벌어지는 소모적인 논쟁도 줄어듭니다.
- 일이 늦어질 때 병목(bottleneck)을 찾는다는 말의 뜻은? — 정답: 전체 진행 속도를 좌우하는 가장 느린 지점을 찾아 그곳을 먼저 개선한다는 뜻. 병의 목이 좁으면 병을 아무리 크게 만들어도 나오는 양이 늘지 않습니다. 일의 흐름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단계를 거치는 과정의 처리량은 가장 느린 단계에 맞춰집니다. 검토가 몰려 대기가 길어지는 지점, 장비 한 대에 작업이 쌓이는 지점, 한 사람만 결정할 수 있어 늘 기다리는 지점이 흔한 예입니다. 그래서 개선은 전부를 조금씩 빠르게 만드는 것보다 그 한 지점을 넓히는 데서 시작하는 편이 효과가 큽니다. 한 곳을 풀면 병목은 대개 다른 곳으로 옮겨 가므로 다시 찾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주의할 점은 병목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흐름의 문제라는 것이고, 어디에 일이 쌓여 있는지를 보면 대체로 눈에 띕니다.
- 업무에서 핸드오프가 뜻하는 것은? — 정답: 진행하던 일을 다음 담당자나 다른 팀에 넘기며 필요한 맥락과 자료를 함께 전달하는 것.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맡는 일은 드물어서, 기획에서 개발로, 개발에서 운영으로, 담당자 교체나 휴가로 일이 넘어가는 순간이 계속 생깁니다. 사고는 대개 이 이음매에서 납니다. 결과물은 넘어갔는데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어떤 예외가 있는지, 미뤄 둔 일이 무엇인지가 함께 넘어가지 않으면 받는 쪽이 처음부터 다시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계는 파일을 건네는 일이 아니라 현재 상태와 남은 일, 주의할 점, 물어볼 곳을 적어 두는 일에 가깝습니다. 넘긴 뒤 며칠은 질문을 받아 주기로 정해 두면 실제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포스트모템(회고)의 목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정답: 일이 끝난 뒤 무엇이 왜 그렇게 됐는지를 정리해 다음에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것. 장애나 프로젝트가 끝난 뒤 사실 관계와 시간 순서를 정리하고, 어떤 조건이 겹쳐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무엇을 바꾸면 재발을 막을 수 있는지를 남기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사람을 지목하기 시작하면 다음부터는 문제를 숨기게 되어 기록의 질이 떨어지므로, 개인의 실수보다 그 실수가 그대로 사고로 이어진 구조를 보자는 원칙이 널리 쓰입니다. 잘된 일을 함께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우연히 잘된 것인지 방법이 좋았던 것인지를 구분해 두면 다음에 다시 쓸 수 있습니다. 문서 끝에는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바꾸기로 했는지를 적어야 하고, 그 항목이 실제로 처리되는지까지 확인해야 회고가 의미를 갖습니다.
- 스프린트라는 말이 업무에서 뜻하는 것은? — 정답: 일주일에서 몇 주 정도로 기간을 고정해 그 안에서 계획하고 만들고 점검하기를 반복하는 작업 주기. 큰 계획을 한 번에 세우고 그대로 밀고 나가면 중간에 상황이 바뀌었을 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간을 짧게 고정해 두고 그 안에 무엇을 할지 정하고, 끝나면 결과를 확인하고 방식을 손본 뒤 다음 주기를 시작하는 방법이 쓰입니다. 여기서 고정되는 것은 기간이지 분량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 다 못 할 것 같으면 담을 일을 줄이는 것이 원래 방식이고, 기간을 그대로 둔 채 초과 근무로 메우는 것은 이름만 빌려 온 운영입니다. 마지막에 결과를 함께 보는 자리와 방식을 되짚는 자리를 두어 다음 주기의 계획을 더 정확하게 만드는 것까지가 한 묶음입니다.
범위를 정하는 말
R&R은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어디까지 책임지는지를 정해 둔 것으로, 책임을 미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빠지는 일이 없게 하려고 긋는 경계입니다. 리소스는 인력과 시간, 예산과 장비를 아우르는 자원이고 범위와 일정과 함께 묶여 움직여서 하나를 바꾸면 나머지가 따라옵니다. 스코프 크리프는 합의한 범위에 요청이 조금씩 덧붙어 일정이 무너지는 현상이라, 무엇이 들어가고 빠지는지를 적어 두고 새 요청의 대가를 함께 알리는 것이 대처법입니다.
시점과 흐름을 가리키는 말
데드라인은 마감 시점이고 마일스톤은 진행 중에 여기까지 왔는지를 확인하는 중간 지점이어서, 이정표에는 날짜와 함께 무엇이 완성돼 있어야 하는지가 적혀 있어야 합니다. 스프린트는 기간을 고정해 계획과 실행과 점검을 반복하는 주기이며 고정되는 것은 기간이지 분량이 아닙니다. 병목은 전체 속도를 좌우하는 가장 느린 지점으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흐름의 문제이고 한 곳을 풀면 대개 다른 곳으로 옮겨 갑니다.
사람 사이를 잇는 말
온보딩은 새로 합류한 사람이 자리를 잡도록 돕는 초기 과정이라 채용 절차와는 다른 단계이고, 핸드오프는 일을 넘기며 결정의 이유와 남은 일, 주의할 점까지 함께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탠드업은 짧게 상황을 맞추는 자리여서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거나 보고를 받는 자리가 되면 목적이 사라집니다. 에스컬레이션은 권한 밖의 사안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에게 올리는 정해진 절차이고, 포스트모템은 사람을 지목하는 자리가 아니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를 손보는 자리입니다. KPI가 상태를 알려 주는 지표라면 OKR은 목표와 그것을 확인할 핵심 결과를 짝지어 방향을 맞추는 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직장에서 외래어 용어를 어느 정도로 쓰는 것이 적당할까요?
기준은 하나로 잡으면 간단합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모두 같은 뜻으로 이해하는가입니다. 같은 일을 오래 함께한 팀 안에서 스프린트나 핸드오프 같은 말이 이미 공용어로 굳었다면 그대로 쓰는 편이 오히려 정확하고 빠릅니다. 반면 다른 부서나 고객, 새로 합류한 사람이 섞인 자리에서는 같은 단어가 다른 뜻으로 오갈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회사마다 뜻이 갈리는 말이 많습니다. QA가 어떤 곳에서는 테스트를 뜻하고 어떤 곳에서는 품질 체계를 뜻하며, 스프린트가 어떤 곳에서는 반복 주기를, 어떤 곳에서는 그냥 바쁜 기간을 뜻합니다. 실무에서 도움이 되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문서에서 처음 나오는 용어는 괄호를 열어 우리말로 한 번 풀어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부터는 줄여 써도 읽는 사람이 따라옵니다. 둘째, 대체할 우리말이 이미 충분한 경우에는 굳이 바꿔 쓰지 않는 것입니다. 마감, 중간 점검, 인계, 회고, 병목처럼 그대로 쓰면 되는 말이 많고, 이런 자리에서 영어를 섞으면 뜻이 아니라 태도가 전달됩니다. 셋째, 뜻이 헷갈리는 말이 회의에서 나왔을 때 한 번 멈춰 정의를 맞춰 보는 것입니다. 몇십 초면 끝나고, 그 뒤의 논의가 훨씬 정확해집니다. 결국 용어는 알아듣게 하려고 쓰는 것이지 아는 척하려고 쓰는 것이 아니어서, 모르는 사람이 물어보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면 그 자체가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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