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 감각 퀴즈 12문제 - 72의 법칙, 실질 이자율, 기회비용, 매몰비용 오류, 구독료 연 환산, 시간당 가치, 현재가치, 분산과 집중, 비상금, 대출 금리 차이, 보험의 역할, 장기 구매력

특정 상품을 권하는 문제는 없고, 계산기 대신 머릿속에서 규모를 잡아 보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다 풀면 3분쯤 걸립니다. 숫자가 나오는 문항이 몇 개 있지만 암산으로 풀리는 수준이고, 마지막에 계산 과정을 포함한 해설이 나옵니다.

정답과 해설

  1. 연 6퍼센트 복리로 돈이 불어난다면 원금이 대략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 정답: 약 12년.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어림할 수 있습니다. 72를 6으로 나누면 12이니 대략 12년입니다. 실제로 계산해 보면 1.06을 열두 번 곱했을 때 약 2.01이 되어 어림값과 거의 맞습니다. 이 규칙은 수익률이 대략 몇 퍼센트에서 십몇 퍼센트 사이일 때 잘 들어맞고, 아주 크거나 작은 값에서는 오차가 커집니다. 반대로도 쓸 수 있어서 물가가 해마다 3퍼센트씩 오른다면 72를 3으로 나눈 약 24년 뒤에 물건값이 두 배가 된다는 어림도 가능합니다.
  2. 예금 이자가 연 3퍼센트인데 물가가 연 4퍼센트 올랐다면 어떻게 보아야 할까? — 정답: 통장의 숫자는 늘었지만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양은 줄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손해에 가깝다. 통장에 찍히는 이자율을 명목 이자율이라 하고, 여기서 물가 상승분을 뺀 값을 실질 이자율이라 합니다. 이 경우 3퍼센트에서 4퍼센트를 빼면 대략 마이너스 1퍼센트여서, 1년 뒤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원금 숫자 자체가 깎이는 것은 아니므로 구매력이 줄었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여기에 이자소득세까지 감안하면 실제로 손에 남는 몫은 더 작아집니다. 금리를 볼 때 숫자만 비교하지 말고 그 시기의 물가 상승률과 나란히 놓고 보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3. 경제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의 뜻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어떤 선택을 하면서 포기하게 된 다른 선택지 가운데 가장 값진 것. 기회비용은 눈에 보이는 지출만이 아니라 그 선택 때문에 놓친 것까지 비용으로 세는 개념입니다. 주말에 하루를 들여 무언가를 직접 한다면 재료비뿐 아니라 그 시간에 할 수 있었던 일의 가치까지 함께 따져야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는 결정에서도 학비만이 아니라 그동안 받지 않게 된 급여가 함께 들어갑니다. 그래서 겉으로 공짜처럼 보이는 선택이 실제로는 비싼 경우가 생깁니다. 반대로 어차피 비어 있는 시간에 하는 일은 기회비용이 작아 같은 활동이라도 상황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4. 이미 결제한 공연 표가 있는데 그날 몸이 몹시 좋지 않다면, 매몰비용 관점에서 적절한 판단은? — 정답: 표값은 가든 안 가든 돌아오지 않으므로 이제부터의 상황만 놓고 갈지 말지를 정한다. 되돌릴 수 없는 지출을 매몰비용이라 합니다. 이미 나간 돈은 어떤 선택을 하든 그대로이므로, 앞으로의 판단에는 지금부터 생기는 이득과 비용만 넣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아까움 때문에 그 돈을 회수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쉽고, 그래서 재미없는 영화를 끝까지 보거나 이미 성과가 없는 일에 시간을 더 붓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 상황에서 몸이 아픈데 무리해 가면 표값은 그대로 사라진 채 컨디션까지 잃습니다. 물론 환불이나 양도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앞으로의 선택지에 들어가므로 따로 계산합니다.
  5. 월 9,900원짜리 구독 서비스를 세 개 쓰고 있다면 1년에 나가는 금액은? — 정답: 약 35만 6천원. 9,900원에 12를 곱하면 118,800원이고, 여기에 세 개를 곱하면 356,400원입니다. 한 달 3만원 남짓으로 느껴지던 지출이 연 단위로는 35만원이 넘는 셈입니다. 구독료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금액이 작게 쪼개져 자동으로 빠져나가면서 결정을 다시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 환산 금액을 한 번 적어 보고, 그 돈으로 다른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견줘 보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쓰지 않는 서비스가 섞여 있는 경우가 흔해서, 결제 내역을 한 번 훑는 것만으로 정리되는 항목이 나옵니다.
  6. 자기 시간을 금액으로 환산해 보는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들이는 시간에 시간당 가치를 곱해 보면, 돈은 아끼지만 시간이 많이 드는 선택이 실제로 이득인지 견줘 볼 수 있다. 5천원을 아끼려고 왕복 한 시간을 쓴다면 그 한 시간이 나에게 5천원보다 값진지 물어보는 방식입니다.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평일 저녁의 한 시간과 마감을 앞둔 한 시간은 값이 다르고, 이동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은 온전히 소모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늘 돈을 더 쓰는 쪽이 답이 되지도 않습니다. 이 계산의 쓸모는 정답을 정해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하던 선택을 한 번 재 보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7. 지금 받는 100만원과 1년 뒤에 받는 100만원의 관계로 맞는 것은? — 정답: 지금 받는 쪽이 더 값지다고 보는데, 그 사이에 굴릴 수 있는 데다 물가가 오르면 구매력도 줄기 때문이다. 같은 금액이라도 시점이 다르면 값이 다르다는 것이 현재가치 개념의 출발점입니다. 지금 손에 있으면 예금이든 다른 용도든 활용할 수 있고, 그동안 물가가 오르면 나중의 1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양은 줄어듭니다. 여기에 나중에 정말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집니다. 그래서 미래의 금액을 지금 기준으로 바꿀 때는 일정 비율로 나눠 깎는데, 이 비율을 할인율이라 합니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먼 미래의 금액은 작게 평가되고, 보상금이나 연금처럼 여러 해에 걸쳐 받는 돈을 한 번에 받을 때 액수가 줄어드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8. 돈을 한 곳에 몰아 두는 것과 여러 곳에 나누는 것의 차이로 맞는 것은? — 정답: 나누어 두면 하나가 크게 잘못되었을 때 전체가 받는 충격이 줄어드는 대신, 크게 오른 하나의 효과도 그만큼 희석된다. 나눈다는 것은 결과의 폭을 좁히는 일에 가깝습니다. 최악의 경우 잃는 몫이 줄어드는 대신 최고의 경우 얻는 몫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분산은 수익을 늘리는 장치가 아니라 한 번의 실패가 전부를 무너뜨리지 않게 하는 장치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개수만 늘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어서, 서로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들만 여럿 모으면 실제로는 한 곳에 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원리는 자산만이 아니라 수입원이나 거래처를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는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9. 비상금이 하는 일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겼을 때 급하게 돈을 빌리거나 손해를 보며 무언가를 정리하지 않아도 되게 해 주는 완충 장치다. 비상금의 값어치는 수익률이 아니라 필요할 때 바로 꺼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병원비나 갑작스러운 수리비, 소득이 끊긴 기간처럼 예고 없이 생기는 지출 앞에서 급전을 빌리면 높은 이자를 물게 되고, 급하게 무언가를 처분하면 제값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상금은 수익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언제든 꺼낼 수 있는 형태로 두는 것이 원칙이고, 묶여 있는 상품에 넣어 두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쓰지 못합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생활비의 몇 달치를 기준으로 삼는 이야기가 많지만, 수입이 불규칙하거나 부양가족이 있으면 더 두텁게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10. 1,000만원을 1년간 빌린다고 할 때 연 4퍼센트인 대출과 연 18퍼센트인 대출의 이자 차이는? (단리로 단순 계산) — 정답: 약 140만원. 1,000만원의 4퍼센트는 40만원, 18퍼센트는 180만원이므로 차이는 140만원입니다. 같은 금액을 같은 기간 빌렸는데 이자만 세 배 넘게 벌어지는 셈입니다. 담보가 있는 대출은 돈을 빌려주는 쪽의 위험이 작아 금리가 낮고, 담보 없이 빠르게 내주는 대출은 그 위험이 금리에 반영되어 높습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 빚이 있다면 금액이 큰 것보다 금리가 높은 것을 먼저 줄이는 편이 유리합니다. 실제 상환액은 원금이 함께 줄어드는 방식과 상환 기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 계산은 규모를 잡아 보는 어림으로 보면 됩니다.
  11. 보험의 기본 역할로 맞는 것은? — 정답: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벌어지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에 대비해 여럿이 위험을 나누는 장치다. 보험은 여러 사람이 조금씩 낸 돈을 모아 두었다가 사고를 겪은 사람에게 주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전체로 보면 낸 돈의 총합보다 받는 돈의 총합이 클 수 없고, 운영 비용까지 감안하면 평균적으로는 낸 것보다 적게 돌아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럼에도 가입하는 이유는 평균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은 이 사고가 나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가에 가깝고, 감당 가능한 소액 지출까지 보장에 넣으면 보험료만 무거워집니다. 저축과 보장이 섞인 상품은 각각의 몫을 따로 따져 보는 편이 비교하기 쉽습니다.
  12. 물가가 해마다 2퍼센트씩 오른다면 지금의 현금 100만원을 10년 뒤에 그대로 들고 있을 때의 구매력은? — 정답: 지금 기준으로 약 82만원 정도의 값어치가 된다. 물가가 2퍼센트씩 열 번 오르면 물건값은 1.02를 열 번 곱한 약 1.219배가 됩니다. 같은 1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양은 그 역수인 약 0.82배이므로 지금 기준 82만원 남짓의 값어치로 줄어듭니다. 통장의 숫자는 그대로인데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드는 이 변화가 눈에 잘 띄지 않아 현금을 아무 데도 넣지 않고 오래 두는 선택이 안전해 보이기 쉽습니다. 다만 이 계산은 물가가 꾸준히 오른다는 가정 위에 있고, 어떤 대안을 고를지는 각자의 사정과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범위에 달린 문제라 여기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간을 어림하는 법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이 대략 나옵니다. 연 6퍼센트면 약 12년이고, 실제로 1.06을 열두 번 곱하면 약 2.01이 됩니다. 물가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되어 해마다 3퍼센트씩 오르면 약 24년 뒤 물건값이 두 배가 됩니다. 이자율에서 물가 상승분을 뺀 것이 실질 이자율이라, 이자 3퍼센트에 물가 4퍼센트라면 구매력 기준으로는 마이너스입니다. 물가가 2퍼센트씩 10년이면 물건값은 약 1.219배가 되고 현금 100만원의 구매력은 지금 기준 82만원 남짓으로 줄어듭니다.

비용을 세는 자리

기회비용은 그 선택 때문에 포기한 대안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이고, 매몰비용은 이미 나가 되돌릴 수 없는 돈이라 앞으로의 판단에서 빼는 것이 원칙입니다. 월 9,900원 구독 세 개는 연 356,400원으로, 작게 쪼개진 지출은 연 단위로 묶어 봐야 규모가 잡힙니다. 시간당 가치를 곱해 보는 방식은 정답을 정해 주기보다 습관처럼 하던 선택을 다시 재 보게 하는 도구입니다. 같은 금액도 지금 받는 쪽이 값지며, 미래 금액을 현재 기준으로 낮춰 잡는 비율을 할인율이라 합니다.

위험을 다루는 도구

분산은 수익을 늘리는 장치가 아니라 한 번의 실패가 전부를 무너뜨리지 않게 하는 장치이며,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만 여럿 모으면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비상금은 수익률이 아니라 바로 꺼낼 수 있다는 점이 값어치라 묶이는 곳에 두면 제 역할을 못 합니다. 1,000만원을 1년 빌릴 때 연 4퍼센트는 40만원, 연 18퍼센트는 180만원이라 이자 차이가 140만원이니 빚은 금액순이 아니라 금리순으로 줄이는 편이 유리합니다. 보험은 확률은 낮지만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에 대비해 위험을 나누는 장치여서, 감당 가능한 소액까지 보장에 넣으면 보험료만 무거워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돈에 대한 판단이 흔들릴 때 기준으로 삼을 만한 것이 있을까요?

몇 가지 질문을 순서대로 던져 보면 대부분의 결정이 정리됩니다. 첫째, 단위를 맞춥니다. 월 얼마와 연 얼마, 하루 얼마는 같은 지출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므로 비교할 때는 같은 기간으로 바꿔 적습니다. 커피 한 잔 값이라는 표현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가 여기 있고, 반대로 연 단위로 적어 두면 판단이 달라지는 항목이 나옵니다. 둘째, 되돌릴 수 있는 결정인지 묻습니다. 취소나 환불이 가능한 일이라면 지나치게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고, 되돌리기 어려운 일이라면 하루쯤 미뤄 두고 다시 보는 편이 낫습니다. 셋째, 이미 쓴 것은 계산에서 뺍니다. 지금까지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까워 계속하는 선택은 손실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리는 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 최악의 경우를 감당할 수 있는지 봅니다. 잘되었을 때의 그림보다 잘못되었을 때 생활이 흔들리는지가 실제로 중요한 기준이고, 비상금과 보험이 하는 일이 정확히 이 지점에 있습니다. 다섯째, 금리와 물가를 같이 놓습니다. 받는 이자든 내는 이자든 숫자 하나만 보면 규모가 잡히지 않고, 물가 상승률과 나란히 두어야 실제로 늘었는지 줄었는지가 보입니다. 여섯째, 시간을 넣습니다. 같은 금액도 지금과 나중이 다르고, 복리든 빚이든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가 벌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판단의 근거를 한 줄로 적어 두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왜 이 결정을 했는지 적어 둔 사람은 결과가 어떻든 다음 판단이 나아지고, 적어 두지 않은 사람은 같은 고민을 반복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글은 개념을 정리한 것이고 특정 상품이나 투자 방식을 권하는 내용이 아니며, 구체적인 결정은 각자의 사정에 맞춰 따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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