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과 해설
- 억, 조 다음으로 이어지는 수의 단위는? — 정답: 경(京). 우리말의 큰 수는 만 단위로 올라가서 만, 억, 조, 경, 해 순으로 이어집니다. 조의 1만 배가 경이고, 경의 1만 배가 해입니다. 나라 예산이나 국내총생산 규모를 이야기할 때 조가 자주 나오고, 반도체 연산 횟수처럼 아주 큰 수를 셀 때 경이 등장합니다. 해 다음으로는 자(秭), 양(穰) 같은 단위가 이어지지만 실제로 쓰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 야구 중계에서 말하는 타율 "3할 2푼 5리"를 소수로 옮기면? — 정답: 0.325. 할은 10분의 1, 푼은 100분의 1, 리는 1000분의 1을 뜻합니다. 그래서 3할은 0.3, 2푼은 0.02, 5리는 0.005이고 모두 더하면 0.325가 됩니다. 백분율로 바꾸면 32.5%인 셈이라, 1할이 곧 10%라고 기억하면 계산이 빠릅니다. 은행 이자나 수익률을 말할 때 "몇 푼"이라고 하면 1%를 가리킨다는 점도 같은 원리입니다.
- "마늘 한 접"은 몇 개일까? — 정답: 100개. 접은 채소나 과일 100개를 묶어 세는 단위입니다. 마늘 한 접이 100통, 감이나 배도 한 접이면 100개입니다. 시장에서 마늘을 접 단위로 사면 낱개로 사는 것보다 값이 싼 경우가 많아 김장철에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열 접, 곧 1000개는 "한 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김 한 톳"은 김 몇 장일까? — 정답: 100장. 톳은 김을 묶어 세는 단위로 한 톳이 100장입니다. 김 한 톳은 보통 열 장씩 열 묶음으로 포개어 파는데, 요즘 마트에서는 톳 대신 몇 장들이 봉지로 표시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참고로 미역과 다시마는 톳으로 세지 않습니다.
- "북어 한 쾌"는 몇 마리일까? — 정답: 20마리. 쾌는 북어 스무 마리를 한 줄에 꿰어 세는 단위입니다. 말린 명태를 새끼줄에 꿰어 보관하던 방식에서 나온 말이라 지금도 제수용 북어를 살 때 쓰입니다. 엽전 열 냥을 한 단위로 세던 옛 화폐 단위도 쾌라고 불렀는데,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북어 쪽입니다.
- "굴비 한 두름"은 몇 마리일까? — 정답: 20마리. 두름은 물고기를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어 세는 단위라 한 두름이 스무 마리입니다. 굴비나 청어를 짚으로 엮어 걸어 두던 데서 온 말입니다. 나물을 손으로 한 줌 쥐어 열 모숨씩 엮은 것도 두름이라 부르니, 물고기 전용 단위는 아닙니다.
- "고등어 한 손"은 몇 마리일까? — 정답: 두 마리. 손은 한 손에 잡을 만한 크기의 것 두 개를 한 묶음으로 세는 단위라, 고등어 한 손은 큰 것과 작은 것을 합해 두 마리입니다. 조기나 배추도 한 손이면 두 개를 뜻합니다. 다만 미나리나 파처럼 줄기를 쥐어 세는 것은 한 줌 크기를 한 손으로 치기도 해서 물건에 따라 뜻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 옷이나 그릇을 셀 때 쓰는 "한 죽"은 몇 벌(개)일까? — 정답: 10벌. 죽은 옷·그릇 따위의 열 벌을 묶어 세는 단위입니다. "버선 한 죽", "사발 한 죽"처럼 쓰였고, 요즘은 시장의 그릇 도매 정도에서나 들을 수 있습니다. 먹는 죽과 소리가 같아 낯설게 들리지만 서로 다른 말입니다.
- "연필 한 다스"는 몇 자루일까? — 정답: 12자루. 다스는 열두 개를 한 묶음으로 세는 단위로, 영어 dozen이 일본을 거쳐 들어온 말입니다. 연필과 색연필을 열두 자루씩 담아 파는 관행이 여기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다스 대신 "타(打)" 또는 "12개들이"로 다듬어 쓸 것을 권합니다.
- "갑절"과 "곱절"의 차이로 맞는 것은? — 정답: 갑절은 두 배만 뜻하고, 곱절은 여러 배도 뜻할 수 있다. 갑절은 어떤 수량의 두 배를 뜻하는 말이라 그 자체로 배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세 갑절"처럼 앞에 수를 붙이는 것은 어색합니다. 반면 곱절은 두 배는 물론 "세 곱절", "열 곱절"처럼 몇 배인지 앞에 밝혀 쓸 수 있습니다. 두 배를 말할 때는 둘 다 쓸 수 있지만, 배수를 밝혀야 한다면 곱절 쪽입니다.
- "8월 하순"이 가리키는 기간은? — 정답: 8월 21일부터 말일까지. 한 달을 열흘씩 셋으로 나눠 앞부터 초순·중순·하순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하순은 21일부터 그달 마지막 날까지입니다. 상순은 초순과 같은 말로, 1일부터 10일까지를 가리킵니다. 일정 공지에서 "9월 초순 발표 예정"처럼 쓰면 날짜를 못 박지 않으면서 대략의 시기를 전할 수 있습니다.
- "불혹"과 "지천명"이 가리키는 나이는? — 정답: 불혹 40세, 지천명 50세. 「논어」에서 공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본 대목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서른은 뜻이 서는 이립(而立), 마흔은 미혹되지 않는 불혹(不惑), 쉰은 하늘의 뜻을 아는 지천명(知天命), 예순은 귀가 순해지는 이순(耳順)입니다. 일흔을 뜻하는 고희(古稀)는 두보의 시 "사람이 일흔을 사는 일은 예부터 드물다"에서 온 말로 출처가 다릅니다.
숫자로 정리
100은 접(마늘)과 톳(김), 20은 쾌(북어)와 두름(생선), 12는 다스, 10은 죽(옷·그릇), 2는 손(생선). 할은 10분의 1, 푼은 100분의 1, 리는 1000분의 1. 만에서 억, 조, 경, 해로 1만 배씩. 초순은 1~10일, 중순은 11~20일, 하순은 21일부터 말일까지.
덧붙이는 말
"남짓"은 기준보다 조금 넘는다는 뜻이고, "가량"과 "쯤"은 그 언저리라는 뜻이라 넘을 수도 모자랄 수도 있습니다. "여(餘)"는 남짓과 같이 조금 넘는 쪽입니다. 그래서 "30분 남짓"과 "30분가량"은 가리키는 시간이 조금 다릅니다.
출제 기준
표준국어대사전의 단위 명사 뜻풀이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지역이나 물건에 따라 개수가 달라지는 단위, 출처마다 설명이 갈리는 단위는 문제에서 제외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옛 단위를 지금도 알아야 하나요?
시장과 제수 준비, 스포츠 중계에서 아직 살아 있는 말들이라 뜻만 알아도 쓸모가 있습니다. 마늘을 접으로, 김을 톳으로, 생선을 손과 두름으로 파는 곳이 여전히 많고 타율의 할·푼·리는 매일 중계에 나옵니다. 다만 거래나 계약처럼 정확한 수량이 중요한 자리에서는 개수와 무게를 함께 밝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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