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과 해설
- "정구지", "솔", "세우리"가 지역마다 다르게 부르는 같은 채소는? — 정답: 부추. 모두 부추를 가리키는 지역 이름입니다. 경상도와 충청 일부에서는 정구지, 전라도에서는 솔, 제주에서는 세우리라고 부릅니다. 표준어인 부추가 오히려 낯설게 들리는 지역도 있어서, 부추전을 두고 정구지전·솔전으로 부르는 가게 간판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사물에 여러 이름이 붙는 것은 그만큼 오래 널리 쓰인 재료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 전라 방언에서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나 물건을 대신 가리킬 때 쓰는 말은? — 정답: 거시기. 거시기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굳이 밝히기 어려운 대상을 대신 가리키는 말이고, 말을 고르는 사이에 넣는 군말로도 쓰입니다. 쓰임이 넓어 앞뒤 상황을 알아야 뜻이 통하는데, 이 점이 오히려 대화의 맛으로 여겨집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실려 있는 표준어라는 점이 자주 놓치는 대목입니다. "겁나"와 "허벌나게"는 정도가 심하다는 뜻으로 쓰는 다른 말입니다.
- "시방 뭐 하고 있냐"에서 "시방"의 뜻은? — 정답: 지금. 시방은 말하고 있는 바로 이때, 곧 지금을 뜻합니다. 전라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널리 쓰이지만 한자어 時方에서 온 말이라 표준어로도 인정됩니다. 사극이나 옛 소설에서도 자주 나와, 지역 말인 동시에 예스러운 말로도 들립니다.
- 경상 방언에서 "단디 해라"의 뜻으로 알맞은 것은? — 정답: 야무지게 잘해라. 단디는 "단단히"에서 온 말로 빈틈없이 야무지게 하라는 뜻입니다. 일을 맡기며 당부할 때나 길 떠나는 사람에게 조심하라고 이를 때 두루 쓰입니다. 짧은 한마디에 걱정과 격려가 함께 담기는 말이라 지역 밖에서도 즐겨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 "가가 가가?"처럼 같은 소리를 다른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경상 방언의 특징은? — 정답: 소리의 높낮이로 뜻을 구별한다. 경상 방언은 음절의 높낮이가 뜻을 가르는 구실을 합니다. 이 때문에 글자로는 똑같은 "가가 가가"도 높낮이를 달리하면 "그 아이가 그 아이냐" 같은 물음이 됩니다. 이런 높낮이 구별은 동남 방언과 영동 일부 지역에 남아 있고 중부 방언에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중세 국어에도 성조가 있어 「훈민정음」에서는 글자 왼쪽에 점을 찍어 높낮이를 표시했습니다.
- 충청 방언에서 상대의 말에 "그렇다, 맞다"라고 맞장구칠 때 쓰는 말은? — 정답: 기여. "기여"는 "그래", "맞아"에 해당하는 충청 지역의 대답입니다. 여기에 문장 끝을 "-유"로 맺는 어미가 더해져 "그류", "그랬슈" 같은 말투가 됩니다. 말끝을 길게 늘이는 인상 때문에 느긋한 말투로 그려지는 일이 많지만, 실제로는 말의 속도보다 어미와 억양의 차이에서 오는 인상입니다.
- 강원 지역에서 "감재"라고 부르는 것은? — 정답: 감자. 감재는 감자를 가리키는 강원 지역의 말입니다. 강원도는 감자와 메밀, 옥수수를 많이 길러 온 지역이라 이런 재료로 만든 음식 이름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감자를 갈아 부친 감자전, 메밀가루로 만든 막국수와 메밀전병이 대표적입니다. 감자와 고구마는 이름이 얽히기 쉬운데, 제주에서는 고구마를 감저라고 불러 더 헷갈립니다.
- 제주에서 손님을 맞으며 하는 인사 "혼저옵서예"의 뜻은? — 정답: 어서 오세요. "혼저"는 어서·빨리라는 뜻이고 "옵서"는 오라는 말의 높임이라, 합치면 "어서 오세요"가 됩니다. 공항과 시장 간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제주어는 다른 지역 방언과 어휘와 문법 차이가 커서 알아듣기 어려운 대목이 많고,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해 보존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제주 전통 가옥의 입구에 걸쳐 두던 나무 막대 "정낭"의 쓰임은? — 정답: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리는 표시. 정낭은 대문 대신 입구 양쪽 돌기둥에 걸치는 굵은 나무 막대입니다. 모두 내려놓으면 집에 사람이 있다는 뜻, 하나만 걸치면 잠깐 나갔다는 뜻, 여러 개를 다 걸치면 멀리 나가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통했습니다. 자물쇠 대신 이웃끼리의 약속으로 대문을 대신한 셈이라 제주의 생활 문화를 보여 주는 상징으로 자주 소개됩니다.
- 함경 지역에서 온 말로, 속초의 실향민 마을 이름에도 남아 있는 "아바이"의 뜻은? — 정답: 아버지 또는 나이 든 남자를 이르는 말. 아바이는 함경 지역에서 아버지나 나이 든 남자를 부르던 말입니다. 한국전쟁 때 함경도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속초 청호동에 모여 살면서 그 동네가 아바이마을로 불리게 됐고, 순대 안에 밥과 채소를 채워 넣은 아바이순대도 여기서 알려졌습니다. 지역 말이 음식과 지명으로 남은 사례입니다.
- 방언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표준어로도 인정받는 말은? — 정답: 멍게. 멍게는 본래 경남 지역에서 쓰던 말이고 표준어는 우렁쉥이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멍게라는 이름이 훨씬 널리 쓰이자 두 말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표준어는 한번 정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쓰임을 살펴 계속 손질하는 목록이라, 이렇게 방언에서 올라온 말이 여럿 있습니다. 짜장면이 자장면과 함께 표준어가 된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 방언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지역마다 다르게 발달한 말로, 저마다 나름의 규칙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방언은 표준어가 잘못 변한 말이 아니라 지역마다 따로 발달해 온 말로, 각각 고유한 발음·어휘·문법 규칙을 갖추고 있습니다. 표준어는 여러 방언 가운데 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하나를 골라 다듬은 기준일 뿐입니다. 실제로 옛말의 흔적이 표준어보다 방언에 더 잘 남아 있는 경우도 많아 국어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국립국어원도 지역어 조사 사업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정리
경상은 정구지(부추)와 단디(야무지게), 그리고 높낮이로 뜻을 가르는 성조. 전라는 거시기와 시방, 부추를 뜻하는 솔. 충청은 "기여"라는 대답과 "-유"로 맺는 어미. 강원은 감자를 뜻하는 감재와 메밀 음식. 제주는 혼저옵서예(어서 오세요)와 정낭, 부추를 뜻하는 세우리. 함경에서 온 아바이는 속초 아바이마을과 아바이순대에 남았습니다.
표준어와 방언
표준어는 여러 방언 가운데 공적인 소통을 위해 골라 다듬은 기준이지 옳고 그름의 잣대가 아닙니다. 멍게처럼 널리 쓰이는 지역 말이 표준어 목록에 더해지는 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제 기준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의 방언 정보, 국립국어원의 지역어 조사 자료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세대와 마을에 따라 쓰임이 갈리는 말, 특정 지역을 낮잡아 이르는 말은 문제에서 제외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방언을 쓰면 말을 잘못 쓰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방언은 지역마다 따로 발달해 온 말이고 저마다 규칙을 갖추고 있습니다. 표준어는 학교 교육과 공적인 자리에서 서로 통하게 하려고 정한 기준일 뿐, 다른 말이 틀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옛말의 흔적이 방언에 더 잘 남아 있어 국어의 역사를 연구하는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표준어와 지역 말을 나누어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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