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전통 건축 퀴즈 12문제 - 온돌의 고래와 구들장, 대청마루의 역할, 처마와 계절별 햇빛, 암키와와 수키와, 주춧돌·기둥·보·서까래, 배흘림기둥, 창호지와 습도, 마당의 쓰임, 사랑채와 안채, 화계, 궁궐 건물 위계, 단청

한옥은 예뻐서 그렇게 생긴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생겼습니다. 구조와 이유가 분명한 항목만 12개 골랐습니다.

총 12문제, 약 3분 소요. 지역과 시대에 따라 형식이 달라지는 부분은 빼고 널리 통용되는 원리 위주로 다뤘습니다. 결과 아래 안내에 전체 정답과 해설이 있습니다.

정답과 해설

  1. 온돌이 방을 덥히는 구조로 맞는 것은? — 정답: 아궁이에서 낸 열기가 방바닥 아래 통로인 고래를 지나며 구들장을 덥히고, 달궈진 돌이 오래 열을 내놓는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뜨거운 연기와 열기가 방바닥 아래에 낸 통로를 지나 굴뚝으로 빠집니다. 이 통로를 고래라 하고, 그 위에 덮은 넓적한 돌이 구들장입니다. 돌은 천천히 달궈지고 천천히 식기 때문에 불을 끈 뒤에도 온기가 오래 남습니다. 바닥부터 데우니 사람이 앉거나 눕는 높이가 가장 따뜻하고, 취사에 쓴 불의 열을 난방에 그대로 이어 쓴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2. 한옥의 대청마루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바닥이 지면에서 떠 있고 앞뒤가 트여 바람이 지나가는, 여름을 나기 위한 공간이다. 대청은 안채 가운데에 놓인 널찍한 마루로, 바닥을 땅에서 띄우고 앞뒤를 트거나 문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아래로 바람이 지나고 앞뒤로도 공기가 통해 여름에 시원합니다. 온돌방이 겨울용이라면 대청은 여름용이고, 한옥은 이 둘을 한 집에 붙여 계절을 나눠 쓰는 구조입니다. 제사나 손님맞이 같은 집안 행사도 주로 대청에서 치렀습니다.
  3. 한옥의 처마가 길게 나와 있는 것과 계절의 관계로 맞는 것은? — 정답: 해가 높이 뜨는 여름에는 햇빛을 막아 주고, 해가 낮게 뜨는 겨울에는 햇빛이 방 안까지 들어오게 한다. 태양의 고도는 여름에 높고 겨울에 낮습니다. 처마가 앞으로 길게 나와 있으면 여름 한낮의 높은 해는 처마에 가려 방 안으로 덜 들어오고, 겨울의 낮은 해는 처마 아래를 지나 방 깊숙이 들어옵니다. 계절에 따라 알아서 갈리는 셈입니다. 처마는 이와 함께 비가 벽이나 나무 기둥에 직접 들이치는 것도 막아 목조 건물의 수명을 늘려 줍니다.
  4. 기와지붕에서 암키와와 수키와의 차이로 맞는 것은? — 정답: 암키와는 넓고 오목하게 깔리는 기와이고, 수키와는 그 이음매를 덮는 반원통 모양 기와다. 지붕에 먼저 넓고 오목한 암키와를 여러 줄로 깔고, 줄과 줄 사이의 벌어진 이음매를 반원통 모양 수키와로 덮습니다. 그러면 빗물은 오목한 암키와를 따라 아래로 흘러 처마 끝으로 빠지고 이음매로는 새지 않습니다. 처마 끝에 오는 기와에는 무늬를 넣기도 하는데, 수키와 끝의 둥근 마구리가 수막새, 암키와 끝의 것이 암막새입니다.
  5. 한옥 지붕 구조에서 서까래가 하는 일은? — 정답: 가로로 놓인 부재 위에 비스듬히 여러 개를 걸어 지붕면을 이루고 지붕의 무게를 받아 전한다. 한옥의 뼈대는 대체로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고, 기둥 위에 보와 도리를 가로로 걸고, 그 위에 서까래를 비스듬히 여러 개 얹는 순서로 짭니다. 서까래 위에 흙과 기와가 올라가므로 지붕 무게는 서까래에서 도리와 보를 거쳐 기둥으로, 다시 주춧돌로 내려갑니다. 처마 끝을 더 내밀기 위해 서까래 위에 짧은 부재를 덧대기도 하는데 이것을 부연이라고 합니다.
  6. 기둥 가운데가 볼록한 배흘림기둥을 쓴 이유로 널리 설명되는 것은? — 정답: 곧은 기둥이 가운데가 잘록해 보이는 착시를 보정해 안정감 있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위아래 굵기가 똑같은 기둥을 멀리서 보면 가운데가 오히려 홀쭉해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그래서 가운데를 조금 불룩하게 깎아 눈에 곧고 든든하게 보이도록 했고, 이런 기법을 배흘림이라고 합니다. 서양 고전 건축의 엔타시스와 같은 발상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부석사 무량수전의 기둥이 대표적인 예로 자주 꼽힙니다.
  7. 창호지를 바른 문이 유리창과 다른 점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완전히 막지 않아 공기와 습기가 어느 정도 드나들고, 들어온 빛이 퍼져 부드럽게 번진다. 한지는 섬유 사이에 미세한 틈이 있어 공기와 수증기가 어느 정도 오갑니다. 그래서 방 안이 지나치게 습해지거나 건조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눌러 주고, 문을 닫아 두어도 숨이 통합니다. 빛은 종이를 지나며 흩어져 유리창처럼 한쪽만 밝지 않고 방 전체가 은은하게 밝아집니다. 대신 단열이나 방수는 유리에 못 미쳐 겨울에는 문풍지를 덧대거나 덧문을 달았습니다.
  8. 한옥의 마당을 대체로 비워 두고 흙바닥으로 둔 이유로 맞는 것은? — 정답: 일하고 행사를 치르는 공간이면서, 빛과 바람이 드나드는 통로 역할을 했기 때문. 한옥 마당은 곡식을 널어 말리고 김장이나 혼례 같은 큰일을 치르는 작업 공간이었습니다. 동시에 비워 둔 마당이 있어야 햇빛이 들어와 대청 안쪽까지 밝고, 마당과 그늘진 뒤뜰의 온도 차이로 공기가 흐릅니다. 나무와 화초는 마당 한가운데가 아니라 담장 가나 뒤뜰에 두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9. 전통 살림집에서 사랑채와 안채의 구분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사랑채는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맞는 바깥쪽 공간이고, 안채는 안주인과 가족이 생활하는 안쪽 공간이다. 규모가 있는 집은 대문에서 가까운 바깥쪽에 사랑채를, 그보다 안쪽에 안채를 두었습니다. 사랑채는 바깥주인이 지내며 손님을 맞고 글을 읽는 공간이라 바깥사람의 출입이 잦고, 안채는 안주인이 살림을 맡는 곳이라 외부인의 눈에 잘 띄지 않게 배치했습니다. 두 영역 사이에 중문이나 담을 두어 구분한 집도 많고, 살림의 중심은 안채였습니다.
  10. 전통 정원에서 말하는 화계(花階)란? — 정답: 뒤뜰의 경사면을 계단처럼 층으로 다듬어 꽃과 나무를 심은 화단. 집 뒤쪽이 언덕인 경우 그 비탈을 그대로 두지 않고 돌로 축대를 쌓아 계단처럼 층을 만든 뒤 그 위에 꽃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것이 화계입니다.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실용적인 구조이면서 뒤뜰을 보기 좋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했고, 창덕궁 낙선재 뒤편의 화계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담장은 안팎을 나누되 아래에 구멍을 두어 물길을 내기도 했습니다.
  11. 궁궐 건물 이름 끝에 붙는 글자(전·당·각·정 등)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건물의 격을 나타내는 위계가 있어, 그중 "전(殿)"이 가장 높은 격에 해당한다. 궁궐 건물의 이름 끝 글자는 대체로 전(殿)·당(堂)·합(閤)·각(閣)·재(齋)·헌(軒)·루(樓)·정(亭)의 순으로 격이 낮아진다고 봅니다. 가장 높은 전은 왕과 왕비가 공식 의례를 치르는 근정전, 인정전 같은 건물에 붙고, 정은 경치를 즐기는 작은 정자에 붙습니다. 재와 헌은 주로 거처하거나 공부하는 건물, 루는 바닥을 높인 누각입니다.
  12. 목조 건물에 칠한 단청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장식인 동시에 목재 표면을 덮어 비바람과 벌레, 부식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단청은 목조 건물에 여러 색으로 무늬를 그려 넣은 칠입니다. 건물의 격을 드러내고 보기 좋게 하는 목적이 크지만, 안료와 아교가 나무 표면을 덮어 습기와 벌레,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늦추는 실용적 기능도 함께 있습니다. 궁궐뿐 아니라 사찰과 향교, 서원 건물에도 널리 쓰였고, 격과 용도에 따라 무늬의 복잡함이 달라졌습니다.

계절을 나눠 쓰는 집

온돌방과 대청마루가 한 집에 붙어 있는 것이 한옥의 기본 구성입니다. 겨울에는 아궁이 열기가 고래를 지나며 구들장을 달구는 온돌방을 쓰고, 여름에는 바닥을 띄우고 앞뒤를 튼 대청에서 지냅니다. 처마 깊이도 같은 발상이라, 높이 뜬 여름 해는 막고 낮게 뜬 겨울 해는 방 안으로 들입니다.

무게가 내려오는 순서

주춧돌 → 기둥 → 보와 도리 → 서까래 → 흙과 기와. 지붕의 하중은 이 순서를 거꾸로 타고 땅으로 내려갑니다. 기둥을 돌 위에 앉히는 것은 나무 밑동이 흙의 습기를 빨아들여 썩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고, 배흘림은 곧은 기둥이 잘록해 보이는 착시를 보정하는 기법입니다.

궁궐에서 이름 읽기

건물 이름 끝 글자는 대체로 전·당·합·각·재·헌·루·정 순으로 격이 내려갑니다. 근정전처럼 "전"이 붙은 건물이 가장 격이 높고, "정"은 경치를 즐기는 작은 정자입니다. 단청은 격을 드러내는 장식이면서 목재를 습기와 벌레로부터 지키는 역할도 함께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온돌은 요즘 아파트 바닥난방과 같은 원리인가요?

바닥을 데워 그 열이 방으로 퍼진다는 점은 같지만 데우는 방식이 다릅니다. 전통 온돌은 아궁이의 불기운이 바닥 아래 고래를 지나며 구들장을 달구는 방식이고, 요즘 바닥난방은 보일러로 데운 물을 바닥에 깐 관으로 순환시킵니다. 돌이 달궈졌다 천천히 식는 온돌의 축열 효과는 지금의 온수 방식에는 그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체 정답과 해설은 어디서 보나요?

결과 화면 아래 "정답과 해설" 안내에 12문제 전체의 정답과 항목별 설명이 문제 순서대로 정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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