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문서 국어 퀴즈 12문제 - 결재와 결제, 재고와 제고, 지양과 지향, 갱신과 경신, 개발과 계발, 이중 피동, 날짜 표기, 귀하

메일 한 통 쓰는 데 결재인지 결제인지부터 막힙니다. 회사 문서에서 특히 자주 갈리는 표현만 12개 골랐습니다.

총 12문제, 약 3분 소요. 국립국어원의 어문 규범과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기준으로 했고, 쓰는 사람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표현은 문제에서 뺐습니다. 결과 아래 안내에 전체 정답과 해설이 있습니다.

정답과 해설

  1. "팀장님께 서류를 올려 승인을 받았다"는 뜻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서류를 결재받았다. 결재(決裁)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안건을 검토해 허가하는 일이라 서류와 함께 쓰입니다. 결제(決濟)는 돈을 주고받아 거래를 끝내는 일이라 카드·대금과 함께 쓰입니다. "카드로 결제하다", "팀장 결재를 받다"로 짝을 지어 외우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회사 문서에서 "결제 라인"이라고 적는 실수가 특히 잦은데, 승인 경로라면 결재 라인이 맞습니다.
  2. "브랜드 이미지를 ○○하다"의 빈칸에 알맞은 말은? — 정답: 제고. 제고(提高)는 수준이나 정도를 끌어올린다는 뜻이라 이미지·효율·인지도와 어울립니다. 재고(再考)는 한 번 정한 것을 다시 생각한다는 뜻이고, 창고에 남은 물건을 가리키는 재고(在庫)는 또 다른 한자어입니다. "재고를 재고하다"라는 말장난이 성립할 만큼 소리가 같으니, 올리는 쪽은 제고, 다시 따지는 쪽은 재고로 나눠 두면 됩니다. 다만 제고는 딱딱한 한자어라 "높이다"로 풀어 쓰는 편이 읽기 좋을 때가 많습니다.
  3. "불필요한 야근은 ○○하고, 성과 중심 문화를 ○○한다"에 차례로 들어갈 말은? — 정답: 지양 - 지향. 지양(止揚)은 하지 않기로 하고 피한다는 뜻, 지향(志向)은 그쪽을 목표로 삼아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없애려는 것 뒤에는 지양, 이루려는 것 뒤에는 지향이 붙습니다. 두 낱말이 한 문장에 함께 나오는 보고서 표현이 많은 탓에 자리가 바뀌면 뜻이 정반대가 됩니다. 止는 그친다, 志는 뜻을 둔다는 글자라는 점을 기억하면 구분이 쉽습니다.
  4. 다음 중 표현이 바른 것끼리 짝지어진 것은? — 정답: 면허 갱신 / 세계 기록 경신. 갱신(更新)은 계약이나 자격의 기간을 다시 늘려 유효하게 만드는 일이라 면허·비자·계약에 쓰고, 경신(更新)은 이미 있던 기록이나 수치를 깨고 새로 세우는 일이라 최고 기온·주가·기록에 씁니다. 한자가 같은데 更이 "고칠 경"과 "다시 갱"으로 두 가지로 읽히는 탓에 벌어진 일입니다. 데이터를 새로 불러온다는 컴퓨터 용어도 갱신 쪽입니다.
  5. "직원의 잠재력을 ○○하는 교육"에 알맞은 말은? — 정답: 계발. 계발(啓發)은 안에 잠재된 슬기나 재능을 일깨워 준다는 뜻이라 소질·잠재력·창의성과 어울립니다. 개발(開發)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들거나 자원과 토지를 쓸모 있게 바꾸는 일이라 제품·기술·신도시에 씁니다. 다만 "능력 개발", "인력 개발"처럼 굳어져 널리 쓰이는 표현도 있어 실제로는 두 낱말이 겹치는 자리가 있습니다. 사람의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낸다는 맥락이 뚜렷하면 계발이 자연스럽습니다.
  6. 보고서 문장으로 더 알맞은 것은? — 정답: 해당 안건은 이미 검토되었습니다.. "검토되다"에 이미 피동의 뜻이 들어 있는데 "-어지다"를 또 붙이면 피동이 두 번 겹칩니다. 이런 이중 피동은 문장을 길게 만들 뿐 뜻을 더해 주지 않습니다. 쓰여지다·보여지다·잊혀지다·나뉘어지다도 같은 구조라, 쓰이다·보이다·잊히다·나뉘다로 줄이면 깔끔합니다. 문서에서는 아예 "검토했습니다"처럼 능동으로 바꾸면 책임 주체까지 분명해집니다.
  7. 고객에게 담당자를 알려 주는 자리에서 더 알맞은 말은? — 정답: 담당자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시키다"는 남에게 그 일을 하게 만든다는 사동의 뜻이라, 내가 직접 소개하는 상황에는 맞지 않습니다. 소개하다·설치하다·접수하다·교육하다처럼 이미 동사인 말에 습관적으로 시키다를 붙이는 경우가 잦은데, 대부분 그냥 "-하다"로 충분합니다. 실제로 남을 시키는 상황, 이를테면 "신입에게 교육을 시켰다"에서는 사동이 제자리를 찾습니다.
  8. 회의 일정을 알리는 문장으로 더 자연스러운 것은? — 정답: 내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하겠습니다.. "회의를 갖다"는 영어 have a meeting을 그대로 옮긴 번역투로, 우리말에서는 "회의를 하다", "회의를 열다"가 자연스럽습니다. "시간을 갖다", "기회를 갖다"도 같은 계열이라 "시간을 내다", "기회를 얻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도록 하겠습니다"까지 붙으면 문장이 더 늘어지므로, 공지문에서는 "하겠습니다"로 끊는 편이 읽는 사람에게 친절합니다.
  9. 사무실 위치를 안내할 때 바른 표현은? — 정답: 사장실은 5층입니다.. "-님"은 사람을 높일 때 붙이는 말이라 방·자리·물건에는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장실·교장실·부장실이 맞고, 사장님실은 어색한 표현이 됩니다. 사람을 직접 부를 때는 "사장님"이 자연스럽지만, 공간 이름은 직위에 실(室)을 붙이는 것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뒤에 "이십니다"까지 붙이면 사람이 아닌 층을 높이는 셈이 되어 한 번 더 어긋납니다.
  10. "금일", "명일", "익일"의 뜻이 바르게 짝지어진 것은? — 정답: 금일=오늘, 명일=내일, 익일=다음 날. 금일(今日)은 오늘, 명일(明日)은 내일, 익일(翌日)은 기준이 되는 날의 바로 다음 날을 뜻합니다. 익일은 오늘이 아니라 앞에서 말한 날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예컨대 "발송일 익일 도착"은 보낸 날의 다음 날을 가리킵니다. 뜻은 분명하지만 굳이 한자어를 쓸 자리가 아니라면 오늘·내일·다음 날로 적는 편이 오해가 적습니다.
  11. 2026년 8월 26일을 숫자와 마침표로만 적을 때 바른 것은? — 정답: 2026. 8. 26.. 한글 맞춤법의 문장 부호 규정에 따르면 연월일을 나타내는 글자를 마침표로 대신할 수 있고, 이때 마침표는 "일"의 자리까지 포함하므로 끝에도 찍어야 합니다. 마지막 점을 빠뜨리면 날짜가 아니라 "2026년 8월 26"이 되는 셈입니다. 각 마침표 뒤는 한 칸 띄우는 것이 원칙입니다. 뒤에 다시 "일"을 붙여 "2026.8.26일"처럼 적으면 같은 말이 두 번 들어갑니다.
  12. 공문 봉투의 받는 사람 표기로 바른 것은? — 정답: 홍길동 귀하. 귀하(貴下)는 편지나 문서에서 상대를 높여 부르는 말이라 그 자체로 높임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님"을 겹쳐 쓰면 같은 뜻이 두 번 들어갑니다. 기관이나 회사에 보낼 때는 "○○ 주식회사 귀중"을 쓰고, 사람에게 보낼 때는 이름 뒤에 귀하를 붙이는 것이 관례입니다. 사내 메일처럼 격식이 덜한 자리에서는 "홍길동 팀장님"처럼 직위에 님을 붙이는 쪽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한 줄로 정리

승인은 결재, 대금은 결제. 다시 생각은 재고, 끌어올림은 제고. 피하면 지양, 나아가면 지향. 기간은 갱신, 기록은 경신. 제품은 개발, 소질은 계발. 검토되어졌습니다는 검토했습니다로,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로, 회의를 갖다는 회의를 하다로. 사장님실이 아니라 사장실, 홍길동님 귀하가 아니라 홍길동 귀하, 날짜는 2026. 8. 26.처럼 끝에도 마침표.

덧붙이는 두 가지

공문서에 자주 나오는 "~에 한하여"는 "~만"으로 줄여 쓸 수 있고, "~에 대해"를 문장마다 붙이면 뜻이 흐려집니다. "예산에 대해 검토했다"보다 "예산을 검토했다"가 짧고 분명합니다.

출제 기준

국립국어원의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 문장 부호 규정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규범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았거나 사용자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표현은 문제에서 제외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회사 문서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표현은 무엇인가요?

소리가 같거나 비슷한 한자어 쌍이 가장 잦습니다. 결재와 결제, 재고와 제고, 지양과 지향, 갱신과 경신이 대표적입니다. 그다음이 문장 구조 쪽으로, "검토되어졌습니다" 같은 이중 피동과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같은 불필요한 사동, "회의를 갖다" 같은 번역투가 많습니다. 낱말은 사전에서 한자를 확인하면 해결되지만 문장 구조는 습관이라, 쓴 뒤에 소리 내어 읽어 보는 편이 효과가 큽니다.

전체 정답과 해설은 어디서 보나요?

결과 화면 아래 "정답과 해설" 안내에 12문제 전체의 정답과 표현별 설명이 문제 순서대로 정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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